교육부 평가에 ‘학점관리’ 반영하자
‘B학점 이상땐 금지’ 등 7월 교칙개정
학생들 “의견 수렴없는 날벼락” 반발
‘B학점 이상땐 금지’ 등 7월 교칙개정
학생들 “의견 수렴없는 날벼락” 반발
대학가에서 재수강 제도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대학들이 재수강 신청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대는 올해 여름 계절 학기부터 ‘재수강 학점 제한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학점에 상관없이 재수강을 할 수 있었지만 학칙을 개정하면서 B학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은 재수강을 할 수 없게 됐다. 또 재수강 때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학점도 A 이하로 제한했다.
전남대는 “학점관리 영역 평가에서 전국 4년제 국공립대학 중 최하위권을 받아 대책 마련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번 들었던 과목을 다시 듣는 재수강 제도로 대학의 ‘세탁 학점’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지난 7월 교칙을 개정했다는 것이다. 전남대 쪽은 “학점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 대학의 학점에 대한 공신력을 저하시킴으로써 학생들의 취업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남대 총학생회는 “대학 쪽이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제도를 시행한 것을 사과하라”며 반발했다. 김민규(27·농업경제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을 4학년 때 재수강하려고 생각하고 군대에 간 학생들에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1년간 제도 시행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은 지난 19일 총학생회 간부들을 만나 “제도가 이미 시행돼 되돌릴 수 없다. 다만 의도하지 않게 피해를 입은 학생이 있는 부분은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강 제도 개선 바람은 비단 전남대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취업을 하려면 성적이 좋아야 하니까 어떻게든 학점을 올리려고 점수가 안 좋은 과목을 다시 듣는 경향이 있지만, 대학들이 이런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학점관리가 2015년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대학 선정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경북대는 F학점 교과목 재이수가 불가하며, 수강할 경우 F학점과 나중 취득학점 모두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부산대·경상대·부경대·고려대 등도 재수강 요건을 조정했거나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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