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눈총 속 설문 통해 선정
강성휘·송대수·양경수 의원 뽑혀
강성휘·송대수·양경수 의원 뽑혀
전남도청공무원노조가 전남도의회의 반발에도 의원 평가를 강행해 잘한 의원 3명과 못한 의원 3명을 선정하고 정책대안 제시와 이권개입 금지를 촉구했다.
노조는 24일 최우수 의원으로 강성휘(목포1), 송대수(여수2), 양경수(화순1) 등 3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강 의원은 활발한 입법 활동과 대안 제시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의원은 전문성과 책임감, 성실성으로, 양 의원은 전문성과 헌신성, 겸손함으로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우수 의원으로 서옥기(광양2), 이광일(여수1), 김탁(목포4) 등 3명이 뽑혔다.
최악 의원 3명은 선정됐지만 공개하지 않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악용될 우려가 있고, 개인적으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악 평가는 서부권 출신 한 초선 의원한테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은 도의회의 선결과제로 ‘자질 향상’(23.9%), ‘공익적 대안 제시’(10.2%), ‘이권개입 금지’(9.3%) 등을 촉구했다. 또 인사청탁 금지, 특권의식 배제, 만찬 자제 등을 소수의견으로 내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달 도의원 62명을 상대로 평가 계획을 세우고, 지난 2~21일 20일 동안 노조 누리집을 통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설문에 노조원 1623명 중 880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26~27일 평가 결과를 의장단에 전달하고, 30일 최우수 의원 3명한테 기념패를 주기로 했다.
노조 쪽은 “인격을 모독하는 막말과 부당한 인사·이권 개입을 일삼는 일부 의원들의 태도가 평가의 발단이 됐다”며 “의장단에 수차례 개선을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었고, 의정을 감시하는 시민단체도 마땅히 없어 공무원노조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진 노조 위원장은 “평가 계획을 발표한 뒤 의원들의 막말이 사라지고, 어이없는 관폐도 줄어드는 등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이런 평가에 마뜩잖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시석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피감기관 공무원들이 의원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로 순수성과 객관성에도 의문이 든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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