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가 폐가로 방치된 빈 집에서 불이 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8일 저녁 7시께 부산 동래구 온천1동 재개발지역 폐가 2층 방에서 불이 나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잔불을 정리하는 도중에 경남 고성의 한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된 정아무개(41)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이달 초 회사 경영사정으로 정리해고 되기 전까지 주로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주말에는 부산에 사는 가족과 함께 지냈는데, 해고된 뒤에도 통영고용노동지청에 실업급여 신청만 하고는 가족에겐 해고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떨어져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사고 2~3일 전부터는 가족과도 연락을 끊었으며, 화재 당일 직장 동료와 친인척 등에게 전화해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로 정씨의 주검이 발견된 폐가는 정씨가 어린 시절부터 자란 동네의 재개발지역에 있는 빈 집으로, 15년 전부터 그대로 방치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평소 돈 문제로 고민이 많아 보였다는 직장동료와 가족의 진술로 미뤄 정씨가 해고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중 폐가의 빈 방에 들어가 불을 피우다 실수로 불이 났거나 잠든 사이 불이 나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망 경위를 가리기 위해 30일 현장 정밀감식과 정씨 주검에 대한 부검을 하기로 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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