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서 공동회견
“위화감 조성·학생지도 차질”
“위화감 조성·학생지도 차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광주광역시 교원단체총연합회,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등이 교육부의 시간선택제 교사제도 추진을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30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까지 3600명을 채용하려는 시간제 교사제 도입 정책 중단 △시간제 교사 채용을 위한 임용령 개정 시도 중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해 정규교원 확충 등을 촉구했다.
양대 교원단체가 교육 현안을 두고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근로시간 개념에 치우친 시간제 교사 채용은 교육의 특성과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무리한 행정일방주의 정책”이라며 “하루 4시간 또는 특정 요일에 근무하는 교사는 학교 운영과 학생 지도 등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교원단체들은 교직 사회의 혼란을 걱정했다. 김용태 전국교직원노조 광주지부장은 “통합적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초등 교사들의 반발이 크다. 교원이 정규직, 시간제, 기간제 등으로 계급화와 직급화해서야 되겠느냐”고 성토했다. 강효영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교사의 90%가 반대하는 정책을 박근혜 대통령이 밀어붙이려 한다. 교육주체간에 갈등이 커지고, 교원 사이에도 위화감이 생겨서 협업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단체는 학생들이 입을 피해에 초점을 맞췄다.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현장에서 혼란이 일어나면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교사 불신과 소통 부재, 인성교육 차질 등이 우려된다”고 한숨지었다.
이들은 이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찾아가 “교사 채용권은 교육감한테 있다”며 “광주시교육청은 부당한 시간제 교사제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를 방문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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