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불교계·시민단체 4년전 모은
돼지기금 8천만원 승인 막혀 낮잠
영유아용 외엔 통일부서 허락안해
돼지기금 8천만원 승인 막혀 낮잠
영유아용 외엔 통일부서 허락안해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제안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사업부터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남지역 불교계와 시민단체들은 2010년 북한에 보낼 돼지 기금 8000만원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북쪽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금은 전남의 화엄사·송광사·대흥사·백양사와 전북의 금산사·선운사 등 조계종 호남 6대 본사가 우리겨레하나되기 광주전남운동본부와 ‘통일 복돼지 저금통’ 400여개를 제작해 펼친 모금운동으로 마련됐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2007~2008년 평양 인근에 돼지 500마리를 키울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 돈사에 돼지를 보내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다. 당시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어미 돼지와 수컷 돼지를 보내자는 캠페인에 시민들의 호응이 컸지만, 통일부와 비공식 대화를 하다가 여의치 않아 반출 승인조차 포기했다.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대북지원 지정 사업단체들은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가 2010년 5·24 남북교역 중단 선언을 발표한 뒤 북쪽에 인도적 차원의 물자를 지원하려고 해도 영유아용 품목 이외에는 통일부에서 반출 승인이 나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겨레하나되기 광주·전남운동본부는 2008년 북녘에 농기계를 보내기 위해 2000만원을 모금했지만, 통일부에서 반출 승인을 받지 못했다.
5·24조치 이후 자치단체 예산이 투입된 대북지원 사업 물자는 반출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2010년 이후 광주에서 대북지원 사업을 하는 우리겨레하나되기 광주·전남운동본부와 북녘어린이콩우유본부, 사단법인 우리민족, 광주시남북교류협의회 등도 빵과 콩우유를 만들기 위한 재료비나 어린이 의약품 등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관철 우리겨레하나되기 광주·전남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북쪽에 대화 제의를 하고 실질적인 결실을 맺으려면 인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펼친 사업을 통해 모은 물자부터 반출 승인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남북교류협의회와 광주시 및 5개 구청 자원봉사센터 등은 지난해 9월부터 북녘 어린이들에게 보낼 털실로 뜨개질한 목도리와 모자 1000세트를 마련했다. 광주시의 의사회, 치과의사회, 약사회 등 ‘광주의약품지원운동본부’를 구성해 털실 목도리, 모자와 함께 보낼 의약품(목표 1억원)을 모으고 있다. 김영삼 광주시남북교류협의회 사무처장은 “이달 중순 통일부에 물자 반출 신청을 할 계획이다. 통일부가 남북관계 안전판을 마련하려면 민간단체의 물자 반출 요청을 선별적으로 승인하지 말고 폭넓게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