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지역환원 배제에 반발
홍준표 지사 “새 금고 계약” 지시
창원시도 은행에 해지 뜻 밝혀
지자체 돈 빠지면 은행 타격 불가피
홍준표 지사 “새 금고 계약” 지시
창원시도 은행에 해지 뜻 밝혀
지자체 돈 빠지면 은행 타격 불가피
경남은행을 인수할 금융기관으로 부산은행의 비에스(BS)금융지주가 선정된 데 대해, 경남도와 창원시가 “경남은행에 맡겨둔 돈을 모두 빼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3일 경남도 간부회의에서 “비에스금융을 제외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번 주에 새로운 경남도 금고 계약을 정지조건부로 공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경남도 예산을 관리하는 금고은행인 경남은행과 금고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금고은행을 물색하되, 비에스금융의 경남은행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효력이 발생하도록 조건을 달고 계약하라는 것이다.
‘경남은행 사수 범도민대책위원회’도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에스금융지주를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을 결코 승복할 수 없다. 오늘부터 비에스금융지주를 상대로 경남도민의 끝없는 투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창원시는 경남은행에 공문을 보내 “경남은행과의 금고 약정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 창원시 등 경남지역 18개 시·군은 경남은행의 민영화가 지역환원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금고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혀둔 상태다.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금고은행을 지정해 예산을 관리하고 있다. 경남도는 농협은행에 이어 경남은행을 올해 연말까지 제2금고로 지정해 7개 특별회계와 15개 기금을 맡겨두고 있다. 경남지역 18개 시·군 가운데 창원시는 제1금고, 나머지 17개 시·군은 제2금고로 경남은행을 지정해놓고 있다. 울산시도 경남은행을 제1금고로 운영중이다.
이들 지자체가 경남은행에 맡겨둔 전체 금액의 평균 잔고는 3조원으로 경남은행 전체 수신고 27조원의 11%에 이른다. 따라서 지자체들이 한꺼번에 금고 계약을 해지하고 맡겨둔 돈을 찾아가면 경남은행은 대외신뢰도의 급격한 추락은 물론 자금유동성의 심각한 타격으로 파산 위기까지 맞을 수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부산은행에는 발전 방안의 하나일 뿐이지만 경남은행에는 생존권이 달린 절박한 문제다. 비에스금융지주를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결과를 백지화하고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의 하나로 진행된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경남지역 상공인과 지자체들은 ‘경남은행 인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방은행의 지역환원을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31일 비에스금융지주를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비에스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 86조원, 점포 434곳, 임직원 6171명으로 우리나라 4위의 금융지주사가 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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