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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새해방문때 행정시 대신 읍·면 순례
우 제주지사, 사전 선거운동하나

등록 2014-01-16 09:22

관례 깨고 소통강화 명분 주민 접촉
“건의할 것 다 해달라” 일일이 악수
민주당 “사실상 선거운동” 중단 요구
우근민 제주지사가 연초 때마다 행정시를 방문하던 관례를 깨고 취약계층 등과 소통 강화를 명목으로 읍·면 지역 현장방문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현장방문 과정에서 주민들의 각종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의 선거운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도지사가 해마다 행정시 위주로 연두방문을 해왔으나 공간적·시간적 제약과 참석자의 제한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데 한계가 있어 취약계층 등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읍·면 연두방문으로 바꿔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14일부터 시작된 방문은 23일까지 계속된다.

우 지사는 15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에서 업체들을 방문하고 읍사무소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열었다. 우 지사는 “건의할 것은 다 해달라. 이 자리에서 해드린다고 하면 선거법 위반이다. 관련 부서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건의와 대화가 계속돼 약속시간을 40분이나 넘겨 끝났지만, 우 지사는 나가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참석했던 한 주민은 “보통 때 같으면 늦었다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텐데 악수하더라”고 했다.

앞서 14일 추자도 방문에서는 5시간30분 동안 경로당 2곳과 다문화가정 한글교실 등 11곳을 들르는 일정을 소화했다. 주민들의 건의는 주로 경로당 확장이나 도로 포장 등 생활민원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우 지사의 방문에는 제주시장과 도청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다.

우 지사는 추자도 방문에서도 주민들의 건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선거법 저촉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우 지사는 “요즘은 (선거법 때문에) 이런저런 말을 하기 어렵다.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다른 얘기는 안 드리겠다. 비슷한 건의사항도 있어 더 철저히 검토해서 관련부서에서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런 우 지사의 행보를 두고 민주당 제주도당은 성명을 내고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읍·면 순방에 나선 것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의 ‘선거운동’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며 연두방문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도정 현안에 집중하고 해결에 진력해야 할 책임자들을 대동하고 연두방문에 골몰하는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민선 5기 출범 당시인 2010년 9월 도지사와 행정시장이 참석해야 하는 행사의 범위를 정한 행사 참석 관행 개선방안을 마련해 읍·면·동 행사는 도지사가 임명한 행정시장이 참석하도록 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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