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원, 먹이사슬 활용 특허앞둬
외래어종 블루길(월남붕어)을 퇴치하는데 토종어류인 꺽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민물고기연구소는 16일 “2009년부터 수조에서 육식성 어류인 꺽지와 점농어를 이용해 블루길과 배스를 퇴치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 특허출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천과 호수에 퍼진 외래어종 블루길과 배스를 퇴치하기 위해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는 육식어류인 꺽지와 점농어의 먹이습성에 주목했다. 블루길 등을 갈아 만든 사료를 먹여 키운 꺽지와 점농어는 성어가 되었을 때도 특정 어류만을 공격하는 습성을 보였다. 이런 행태를 이용해 성어로 키운 꺽지와 점농어를 민물에 방류해 외래어종을 없애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는 애초 쏘가리 방류를 검토했으나 살아있는 먹이만을 고집하는 습성 때문에 포기했다. 연구소 쪽은 “꺽지와 점농어는 퇴치 대상 물고기와 비슷한 크기에서는 절대로 지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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