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502m 뚫는 ‘워터해머 시추’
한진디엔비가 세계 최초로 개발
지열발전소 건설 820억 투자 유치
한진디엔비가 세계 최초로 개발
지열발전소 건설 820억 투자 유치
‘세계적인 정보기술(IT)기업 미국 구글이 투자한 회사가 광주를 찾은 까닭은?’
검색엔진 등으로 유명한 구글과 미국 에너지부가 투자한 알타록사는 22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시는 이날 “미국 알타록사가 광주에 3.5㎿ 규모의 심부지열(深部地熱) 발전소를 짓기 위해 82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알타록사는 미국 오리건주 뉴베리에서 심부지열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체에너지 사업에 투자해온 구글의 투자기업이 광주를 찾은 것은 이 지역의 중소기업 ㈜한진디엔비(대표 한문석)가 개발한 워터해머(‘물망치’라는 의미)란 시추 방식 때문이다. 워터해머 방식은 강한 수압을 드릴파이프를 통해 파쇄장치에 전달해 망치질하듯 움직이게 하는 시추 공법이다.
지열발전은 지하 4~5㎞ 이상에 있는 지열을 끌어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심부지열은 지하 1000m 이상의 고온 지열로 지하 500m 정도의 ‘일반 지열’과 다르다. 2010년 기준으로 미국·필리핀 등 세계적으로 10.7GW 규모의 지열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그동안 심부지열 지하 시추 방식은 트리콘 비트 공법(세 개의 톱니바퀴가 회전하면서 암반을 굴착하는 방식)과 ‘에어해머’ 방식이 이용돼 왔지만, 비용이 비싼 것이 흠이었다.
광주시 하남산단에 있는 한진디엔비는 지난해 8월 수압을 통해 지하로 3502m까지 땅을 뚫는 워터해머 방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워터해머 방식은 기존 트리콘 비트 공법보다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싸다. 2008년 스웨덴에서 수압을 통해 지하 608m까지 뚫는 데 성공했지만,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였다.
한진디엔비는 광물 시추기 세계 4대 제작사 중 한 곳에 들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난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광주시 서구 유덕동 광주환경공단 하수종말처리장 992㎡(500여평) 터에서 워터해머 방식으로 지하 3502m까지 시추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워터해머 공법’을 활용한 지열발전소 건설이 현실화되려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발급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 대상에 지열이 들어가야 한다. 윤형익 한진디엔비 이사는 “국내 13개 대형 발전소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입하도록 돼 있는데 인증 대상에 지열이 빠져 있다”며 “석유·가스 시추에도 우리의 워터해머 방식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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