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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 금천 박미사랑마을
2단계 환경개선작업 착수

등록 2014-01-28 22:36수정 2014-01-28 22:44

3년간 1단계 진행 이어
주민들이 아이디어 내면
시·전문가들 검토

‘한뼘 공원’ 만들고
CCTV 신형교체·추가설치
서울시 금천구 시흥3동 박미사랑마을이 ‘주민 참여형 마을 만들기’를 통해 거듭난다. 주민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전면 철거 대신 저층 주거지를 보존하고 낙후된 마을 환경을 개선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서울시는 시흥재정비촉진지구 내부 존치지역인 박미사랑마을에 대해 이런 내용을 뼈대로 주거환경관리사업 변경 결정을 고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마을은 성북구 길음1동 소리마을(1170번지 일대), 동작구 흑석동 186-19번지 일대에 이어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하던 곳인데, 면적이 9만7596㎡로 이들 가운데 가장 넓고 가구수도 1242가구로 가장 많다. 경관이 수려하지만 시흥재정비촉진지구 광역계획 대상지에 포함돼 전면 철거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시는 2011년부터 박미사랑마을 4만9282㎡ 지역에 대한 변경 결정 고시를 거쳐 마을회관 건립, 빗물 투수성 콘크리트블록을 까는 그린존 조성 등 1단계 사업을 한 데 이어 이번에 주민 50% 이상의 찬성을 얻어 나머지 2단계 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연립주택 등을 죄다 밀어버리고 새로 짓는 전면 철거형 개발 대신 마을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공공에서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보완하는 방식이다. 특히 박미사랑마을에선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 대표와 전문가, 시·구 관계자들이 마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서울시와 전문가들이 이를 검토한 뒤 주거환경 개선계획을 세웠다.

시는 마을 주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마을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보도와 도로가 만나는 공간에 ‘한뼘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또 폐쇄형 담장을 허물고 식물 울타리 형태의 개방형 담장을 조성해 주민들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낡은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신형으로 교체하거나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거재생정책관은 “앞으로도 전면 철거가 필요하지 않은 양호한 저층 주거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마을의 장점은 살리고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지속가능한 주거지 재생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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