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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 어민은 2차 피해자”

등록 2014-02-05 19:46수정 2014-02-05 22:20

윤 장관 또 ‘실언’…GS도 ‘선보상 요구’에 “우리도 피해자”
피해 어민들 “또 몇년씩 기다리라는 것이냐” 분통 터뜨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원유부두 기름유출 사고로 양식장이 망가지는 등 주민들이 입은 피해 보상을 두고, 사고 발생 엿새째인 5일에도 정부나 관련 업체 등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부두 송유관을 관리하는 정유업체인 지에스(GS)칼텍스가 피해 어민들에게 먼저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지에스칼텍스 쪽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선보상 방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회에서 “피해 어민에 대한 선보상을 지에스칼텍스 쪽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이 ‘업체든 정부든 피해 어민의 생계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윤 장관은 “1차 피해자는 지에스칼텍스이고, 2차 피해자는 어민들”이라며 어민 피해를 뒷전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 그는 신속한 보상을 촉구하는 의원들에게 “우리가 하고 있다니까요”라고 대답했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유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이나 국제유류오염보상(IOPC)기금을 통한 보상을 검토했으나 ‘기름이 유출된 지점이 해상 운송 중인 유조선이 아니라 사고로 파손된 송유관이어서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에스칼텍스가 선 보상, 이후 유조선 선사에 구상권 행사’로 방침을 정했다. 사고를 낸 싱가포르 선적 우이산호는 10억달러의 선주상호보험(P&I)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에스칼텍스 쪽은 “우리도 피해자이긴 하지만,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지에스칼텍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보상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먼저 보상했다가 소송 결과에 따라 지급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경우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바다 바지락·톳 양식장에 원유가 밀어닥쳐 피해를 입은 여수시 신덕마을 주민 김성옥(68)씨는 “보험회사에서 보상이 나올 때까지 몇 년씩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대표와 지에스칼텍스 대표 등은 6일 오후 여수해운항만청에서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피해대책협의회’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1995년 여수의 씨프린스호 사고 땐 피해 보상이 타결되기까지 2년이 걸렸고, 2007년 충남 태안의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는 보상을 둘러싼 소송 12만여건이 7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질 정도로 국내 기름유출 사고의 보상은 더디다.

광주/안관옥 기자, 송채경화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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