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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 달동네 발산마을, 예술인촌 된다

등록 2014-02-06 20:30

시, 2018년까지 도심재생 추진
올해 2억8천만원 투입하기로
“일회성 사업 돼선 안돼” 지적
발산마을은 광주의 대표적 달동네다. 서구 양3동 발산공원 주변 고지대 주거지역은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1970년대 광주천 건너편 방직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이 발산교를 건너 자취방으로 돌아오곤 했다. 아직도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발산마을엔 홀로 사는 가구가 많고 빈집도 늘고 있다. 인근에 대형 백화점 등 편의시설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발산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광주시는 발산마을을 도심재생 차원에서 예술인 마을로 조성하기로 했다. 발산공원의 녹지공간과 완만한 비탈길에 있는 아기자기한 골목, 무등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등을 살려 화가·작가들이 거주할 수 있는 예술마을을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사업 첫해인 올해 도시재생 차원의 공·폐가 매입 예산 7억원과 운영사업비 2억8000만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발산마을 공·폐가 7~9동을 구입 또는 장기임대해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옛 교회 건물(40평) 1개 동은 예술마을지원센터 사무실과 공동 작업장을 조성하고, 6~8동은 게스트하우스와 개인창작공간을 만든다. 예술마을지원센터는 예술마을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예술인 거주공간이 마련되면 입주자들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예술교육과 세미나, 마을축제 등도 연다.

시는 예술인촌에 거주할 예술인들의 편의를 위해 방범용 시시티브이(CCTV), 도시가스, 소방도로 등 도시기반을 확충한다. 앞으로 가칭 광주예술마을 육성지원 조례도 제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박광석 문화예술진흥과장은 “달동네에 예술을 접목해 예술재생 커뮤니티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답사를 하고, 화가 등 예술인들과 티에프팀을 꾸려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발산마을 예술마을 조성 프로젝트는 작가들이 주민의 삶 속에 들어가 함께 소통하면서 작품 활동을 할 때에 성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단기 계획으로 끝날 경우 부작용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성현 신시와갤러리 대표는 “일회성 생색내기로 추진하면 작가들을 들러리 세우는 꼴이 되고 결국 주민들은 기대감을 저버리게 될 수 있다”며 “시가 작가들이 창작공간을 매입하는 자금을 저리로 빌릴 수 있도록 주선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발산마을 집이 10평 남짓해 적고 오래되어 리모델링해 작가를 입주시키기는 어렵다. 빈집과 폐가 2~3채를 묶어 주민들을 거주하도록 한 뒤, 남은 공간에 카페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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