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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서 미안하다” 또… 스스로 목숨 끊은 노부부

등록 2014-02-07 15:58수정 2014-02-07 16:00

노환에 시달리던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일 밤 9시30분께 전남 화순군 도곡면 온천지구 빈터에서 김아무개(75)씨와 아내 이아무개(66)씨가 승용차 안의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승용차 뒷좌석에는 타고 남은 번개탄 4장이 놓여 있었다.

부부는 자녀 2명과 손자, 처남 등에게 7장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뒷일을 잘 부탁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천식 등 노환으로 오래 투병했던 김씨 부부가 최근 아들이 실직하자 부담을 주기 싫어 고민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이 최근 행적을 수소문해보니, 김씨는 지난 3일에도 처남을 만나 아들을 잘 보살펴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어제부터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아들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이들의 행방을 찾아냈다. 김씨 부부는 아파트와 자동차 등을 소유한 중산층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23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 달동네 주택에서는 병고에 시달리던 김아무개(82)씨와 아내 신아무개(69)씨가 목숨을 끊었다. 이들 부부가 쓰러져 있던 방안에서는 타고 남은 연탄 화덕과 5남매한테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아내가 아프고 나도 아파서 같이 죽기로 했다”고 적혀 있었다.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이들은 지난해 2월 아내 신씨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한 달 뒤 남편 김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등 병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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