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출마선언 상태서 의혹 잇따라
교사 등 “사전선거운동이냐” 반발
교육청 “강제성 없고 학교가 결정”
교사 등 “사전선거운동이냐” 반발
교육청 “강제성 없고 학교가 결정”
충북지역 교육공무원들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이기용(70) 충북교육감의 선거를 도우려고 각종 행사에 교사·학부모 등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졸업식 때 이 교육감의 축사 동영상을 보여주려다 일부 교사 등이 사전선거운동이라며 반발하자 중단하는 등 퇴임을 앞둔 이 교육감과 관련한 선거 추문이 잇따르고 있다.
한 고교 교사는 13일 “한 장학사가 오는 18일 이 교육감이 참석할 예정인 한 초등학교 행사에 학부모 20명을 동원해달라는 부탁을 해 어렵다고 했더니 교사들이라도 보내달라고 했다. 봄방학 기간이지만 지역 장학사의 부탁이어서 학교 쪽에서 거절하지 못했다. 요즘 부쩍 학부모·교사 동원 지시가 많다”고 밝혔다. 행사 주무인 김정희 도교육청 과학정보 담당 장학사는 “디지털교과서 정책 설명과 무선망 인프라 구축 완료 보고를 겸한 자리여서 희망하는 교사·학부모 등을 초청하는 것이다.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졸업식 때 이 교육감의 축사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두고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교육청에서 만든 2분13초 분량의 동영상은 ‘여러분 사랑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오늘의 행복뿐 아니라 더 행복한 내일이 열립니다. 졸업을 축하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동영상은 청주 ㄴ초, 청원 ㅇ중, 영동 ㅎ중, 충주 ㅇ중, 제천 ㅈ고 졸업식장에서 공개됐으며, 보은의 한 고교는 14일 졸업식 때 보여줄 예정이다.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이 동영상을 보여주려다 일부 교사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취소됐다.
지난 12일 청원 ㅇ중의 졸업식에서 동영상을 틀자 한 교사는 “불법 선거다. 공무원들한테는 잘하라고 해놓고 무슨 짓인가”라며 졸업식 때 동영상을 트는 장면을 찍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에 제보했다.
이를 두고 김경배 도교육청 중등진로·장학 담당은 “학교에서 교육감에게 졸업식 초청장을 보내오지만 못 가는 때가 많아 동영상 축사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처음 제작했으며, 학교 형편에 따라 상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을석 전교조 충북지부 정책실장은 “교육감 동영상 축사는 의례적인 절차를 없애고 특색있는 졸업식을 추진하는 것과 정반대 행태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얼굴 알리기용이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으며, 사실상 사전선거운동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지난 5일 “이달 말께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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