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원전 줄이기’ 정책 일환
연료전지 발전설비 10월에 가동
소음 적고 공해물질도 배출안해
연료전지 발전설비 10월에 가동
소음 적고 공해물질도 배출안해
서울시 강동구 강일동 고덕차량기지(지하철 5호선)에 연간 4만5천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발전시설이 들어선다. 시가 펼치고 있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의 일환으로, 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부지를 임대하고 에스케이 이앤에스(SK E&S)㈜가 약 1050억원에 이르는 설치비를 전액 부담한다.
서울시는 13일 오전 고덕차량기지에서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덕그린에너지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 행사를 열었다. 이 시설은 시의 도시기반시설 안 유휴부지를 활용해 ‘분산형 전력생산 시설’을 지어 낮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20메가와트(㎿)급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100% 민간자본으로 짓되, 시와 도시철도공사는 인허가를 지원했다. 설치비를 전액 투자하는 에스케이 이앤에스는 20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하게 된다.
이곳 ‘고덕 발전소’는 6~9월 2.8메가와트급 연료전지 발전 설비 7대를 설치해 10월부터 상업발전을 시작한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 등 연료에 포함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것으로, 소음이 적고 공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데다 높은 공간 효율성으로 도심지에 딱 맞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로 꼽힌다. 초기 설비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게 단점이다.
고덕 발전소는 연간 163GWh의 전력을 생산해 인근 지역 4만5천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서울시 전체 소비전력의 0.3%), 배기가스 열을 활용해 약 9천여가구에 난방열도 함께 공급할 수 있다.
김용복 서울시 기후변화정책관은 “공공시설 유휴 공간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재 3% 정도인 서울시 전력 자립도를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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