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원장·남편 징역5·3년 선고
사회적 파문 5년만에 사건 매듭
원생들 약점 털어놓게 한 뒤
‘죄 씻는 의식’ 명목 수억원 뜯어
피해자들 “긴 터널 나왔다” 눈물
사회적 파문 5년만에 사건 매듭
원생들 약점 털어놓게 한 뒤
‘죄 씻는 의식’ 명목 수억원 뜯어
피해자들 “긴 터널 나왔다” 눈물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 드네요. 기쁩니다.”
2009년 탤런트·의사·교사·공무원 등을 포함한 71명이 마약을 복용하고 집단 성관계를 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ㅎ수련원에 다녔던 박아무개(52·교사)씨는 19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402호 법정을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광주지법 형사3단독 정지선 판사는 죄를 씻어주는 상생재라는 의식을 지낸다는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기소된 ㅎ수련원 원장 이아무개(61)씨와 이씨의 남편 최아무개(66)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들이 수련생들의 심리상태를 장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로 기소된 신아무개(49)씨 등 4명도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300시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씨 등은 2006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 광주시 북구 ㅎ수련원에 다니던 박씨 등 8명의 전 원생들한테서 상생재라는 의례를 위한 기부금 명목으로 9억원가량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 등은 원생들이 약점과 치부를 공개적으로 털어놓게 해 개인 정보를 입수한 뒤 마음의 고통을 없애려면 주위를 맴돌고 있는 죽은 조상 등의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한차례에 120만원이 드는 상생재를 해야 한다고 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원생들에게 있지도 않은 치부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죄를 씻는 의례를 하도록 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이었다”고 말했다. ㅎ수련원 원장 쪽은 ‘원생들이 자발적으로 명상수련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기부금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직도 진실을 알지 못하고 미몽에 사로잡혀 있는 원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2006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상생재를 40차례 치르면서 1억5120만원을 편취당했던 피해자 ㄱ(49·여·교사)씨는 만감이 교차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ㄱ씨는 2009년 12월 수련생 71명이 원생 2명을 죽이려 한 사건과 관련해 원생간 집단 성관계를 했다고 경찰에서 허위 진술한 적이 있다. 그는 “수련원에서 며칠 잠을 자지 못하도록 해 결국 거짓으로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광주지검은 2010년 2월 집단 성관계가 없었고 살인미수 등의 혐의도 자작극이라고 밝히고 피의자 71명에 대해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이후 ㅎ수련원의 사기 행각을 깨달았던 박씨 등 8명은 2011년 6월 수련원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검찰에서 불기소 결정이 났다. 박씨는 “허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법원에 재정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광주고법 형사1부(재판장 이창한)가 두번의 심리를 거쳐 2012년 1월 공소제기 결정을 내려 검찰의 수사가 재기됐다. 그동안 피해자 중 일부는 인지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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