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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도둑잡은 300살 당산나무 사연, 읽어보시랑께

등록 2014-02-25 20:00

광주 송화마을주민협 소개서 내
돌담길을 걷는 주민들의 모습과 시멘트 마당에 고추를 말리는 풍경이 친근하다. 도시의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엔 아직도 농촌의 잔영이 남아 있다. 마을 소식을 담은 책 <함께 꿈꾸는 동네>의 ‘포토 에세이’란에는 노대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사진들이 실려 있다. 광주시 남구 효덕·노대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송화마을 주민협의회는 마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잡지형 마을 소개서를 냈다.

300년이 넘는 느티나무 당산 앞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 사연이 흥미롭다. 이 마을엔 “소도둑이 들어왔다가 밤새도록 당산나무만 맴돌다가 발각됐다”는 구전이 전해올 정도로 당산 할머니의 영험이 크다고 믿었다. 도시로 나간 자녀들까지 당산제에 참석하고, 청년 회원들이 어르신들에게 당산제 의례를 전승받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구술로 엮은 경로당 방담도 재미있다. “신랑은 끌고 나는 밀고 해서 나무를 팔았다”는 김영순(82) 어르신과 “고사리 꺾어 양동시장에 가다오다 팔았던” 김점례(77) 할머니가 과거를 회상한다.

마을의 ‘오늘’ 이야기 손님으로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우석(18)이 초대됐다. 그는 학교가 끝나면 노점을 하는 어머니(51)에게 달려가 초등학교 앞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도 하고 인사도 건네는 청소년이다. 마을 음악회 때마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오복년(72) 할머니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통기타 소살소살(월·수요일 저녁 7시), 노대서당(매주 토요일 오전 9시), 송화독서회(토요일 아침 7시30분) 등 동네 동아리 활동도 알려주고 있다. ‘꿈꾸는 내일’이라는 소제목으로 송화두레 텃밭과 도시농부학교도 소개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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