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민주당 의원 밝혀
“환경시험연 시험 결과 부적합”
중부발전 “다른 조사선 적합”
“환경시험연 시험 결과 부적합”
중부발전 “다른 조사선 적합”
충남 보령에 건설중인 신보령화력발전소의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돼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은 26일 “화력발전기 기초구조물 등을 4차례 강도시험했더니 국토교통부의 콘크리트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원인 규명과 재시공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낸 한국환경시험연구원의 강도시험 결과 자료를 보면, 석탄보관구조물 강도시험은 설계강도 30㎫(메가파스칼)의 71%인 21.3㎫, 화력발전기 밀기초 구조물 강도시험은 기준치 24㎫의 63.3%인 15.2㎫, 같은 지점의 3차 시험 결과도 72.5% 수준인 17.4㎫이었다.
시험에 사용한 콘크리트 본보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신보령화력발전소를 발주한 중부발전, 시공사 등이 입회한 가운데 채취한 것이며, 시험을 한 한국환경시험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공인기관이라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토부는 ‘콘크리트 구조기준 2012’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의 강도는 3개 코어의 압축강도 평균값이 설계강도의 85% 이상, 본보기마다 최저 75%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신보령화력발전소의 콘크리트 강도는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콘크리트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강도가 떨어지면 건물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며, 특히 바닷가 주변의 구조물은 염분과 바닷바람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반병렬 대전대 교수(건축공학과)는 “콘크리트 강도는 레미콘 제조 시 기준인 배합강도보다 설계기준 강도가 높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콘크리트는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있어 노출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바닷가는 콘크리트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염분 등이 침투해 부피가 늘어나면서 부식이 빨리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압축강도를 높여야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부발전 쪽은 “부적합 결과가 나온 사실은 알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한국콘크리트학회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품질기준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정밀검사를 거쳐 품질관리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신보령화력발전소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중부발전이 2조7600억원을 들여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00만㎾ 규모의 발전기 2기를 준공할 예정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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