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숯으로 한번 더 걸러
노후 상수도관 교체도 계속
노후 상수도관 교체도 계속
내년 말에는 서울시민 누구나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또 수돗물 수질 개선의 실질적 걸림돌인 노후 상수도관 교체에도 속도를 붙인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4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아리수 생산·공급·서비스 종합대책’을 내놨다. 정수와 급수체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안방까지 전달하겠다는 얘기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먼저 내년까지 시의 6개 정수센터 모두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완료해 서울시 전역에 한 번 더 거른 수돗물을 공급한다. 이는 흙·곰팡이 냄새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데, 기존 처리 공정에 오존 처리와 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것이다. 현재 2곳(영등포, 광암아리수정수센터)에 설치돼 있다. 올해 강북·암사·구의 쪽 센터에도 추가하고, 내년에 뚝도(뚝섬)아리수정수센터에 설치한다.
노후된 상수도관 교체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47㎞를 교체하고, 2018년까지 남은 476㎞를 모두 바꿀 계획이다. 이 작업은 1984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1만3668㎞ 가운데 1만3192㎞(96.5%)를 바꿨다.
시는 1994년 4월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476단지, 27만가구가 쓰고 있는 노후 옥내 공용배관도 2018년까지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8만가구의 노후 공용배관을 바꿨고, 올해 3만가구가 대상이다. 이를 위해 가구당 공사비 지원을 25만원까지 늘리고, 무료 수질검사를 해줄 참이다. 공용배관과 세대배관을 모두 바꿀 땐 가구당 80만원까지 지원한다. 다산콜센터나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청하면 된다. 단독주택(165㎡ 이하)과 다가구주택(330㎡ 이하)의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공사비도 각각 150만원, 200만원 한도에서 50% 지원한다.
이밖에 올해 초 개정된 서울시 수도조례에 따라 오는 7월부터는 일반 건물에 설치된 소형 물탱크 4855개에 대한 청소도 의무화된다. 수도요금 납부는 8월부터 정기요금과 체납요금을 합친 통합고지서가 발부된다.
남원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파트 공용배관 교체 등에 힘을 쏟아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 시민들이 다시 한번 수돗물을 살펴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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