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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노숙자 13명 김양식장에 팔아넘긴 50대 구속

등록 2014-03-11 14:04

경기도 출신 노숙자 백아무개(46)씨는 지난해 10월29일 밤 9시께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고속터미널에 내렸다. 백씨의 남루한 행색을 본 50대 남자가 재빠르게 접근했다. 이 남자는 “한달에 170만원 정도 받는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며 백씨를 꼬드겼다. 지적장애 3급인 백씨는 이 제안을 받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백씨는 전북 군산의 김 양식장 인부로 취업했다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도망쳐 섬 지역을 떠돌아 다녔다. 이 50대 남자는 김 양식장 주인한테서 백씨의 한달치 월급 170만원을 미리 받아 소개비 명목으로 챙겼다.

광주서부경찰서는 11일 노숙자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고 유인해 섬 지역의 김 양식장이나 염전 등지에 한달치 월급을 소개비를 명목으로 미리 받고 팔아넘긴 혐의(약취유인 및 준사기)로 심아무개(52)씨를 구속했다. .

심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와 서울 등지의 터미널이나 전철역 등지에서 유인한 백씨 등 노숙자 13명을 전북 군산 등 섬 지역의 염전이나 김양식장, 배 선주 등에게 팔아넘겨 약 185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노숙자들에게 “돈 좀 벌어볼 생각이 있느냐”고 유인한 뒤 식사와 옷, 잠자리 등을 제공한 뒤 소개비 명목으로 한달치 월급을 미리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섬에 팔아넘긴 노숙자 이름으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개설해 사용했다. 심씨는 경찰에서 “옷값과 식사비, 여관비와 소개료를 받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심씨가 지난해 8월부터 염전이나 김 양식장 등지에 소개한 노숙자 100여 명 가운데 백씨 등 13명의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심씨의 꼬드김에 넘어가 선원이나 김 양식장, 염전 등지로 팔아 넘겨진 피해자가 추가로 있는 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대포통장 금융거래 내역과 심씨의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또 노숙자를 데려가 일을 시킨 업주들의 임금체불이나 인권침해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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