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 24종 비롯 3028종 확인
“환경개선 아니라 조사법 때문”
큰기러기·솔부엉이 등 사라져
“환경개선 아니라 조사법 때문”
큰기러기·솔부엉이 등 사라져
대전에는 하늘다람쥐, 새매, 미호종개 등 법적 보호종 24종을 비롯해 모두 3028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적 보호종들은 보문산·장태산·식장산과 갑천·유등천에서 관찰돼 주요 산과 하천을 보호하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발전연구원 대전자연환경조사단은 11일 이런 내용의 ‘대전시 자연환경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2012~2013년 2년 동안 대전을 서부권역(갑천·계룡산 등)과 동부권역(대전천·유등천·대청호·보문산 등)으로 나눠 100개 지점에서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에 사는 법정 보호종은 하늘다람쥐, 이끼도롱뇽, 흰꼬리수리, 새매, 흰목물떼새, 두견이, 남생이 등 24종이었다. 갑천에서는 미호종개, 유등천에서는 감돌고기 등 멸종위기종도 발견됐다. 조사단은 대전에 모두 3028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2002년 환경조사에서 법정 보호종 10종 등 2638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보고된 것에 견줘, 법정 보호종은 14종, 전체 생물종은 390종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2002년 서식이 확인됐던 큰기러기, 큰고니, 큰소쩍새, 솔부엉이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10여년 동안 대전의 도시화가 계속 진행된 만큼 생태환경이 좋아졌다고 보기보다 조사 방식이 촘촘해지면서 서식 개체가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하며, 생태조사는 개체보다 서식지 환경의 변화를 조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대전자연환경조사단 이은재 박사는 “서식지 환경 조사를 위해 대전 전역을 1~5등급으로 평가한 도시생태현황도(비오토프 지도)를 작성했다. 대전 도심에 조성돼 있는 도시숲과 하천·외곽 녹지를 연결하는 생태축을 조성한다면 효과적인 생태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규관 시 환경정책과장은 “조사 결과를 각종 개발 사업의 사전환경영향검토 및 환경영향평가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도시생태현황도를 이용해 온라인 자연환경 자료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달 시의 생태·지리·문화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으로 하늘다람쥐, 이끼도롱뇽, 감돌고기를 선정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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