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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잊혀진 범인 검거, 포기 안합니다”

등록 2014-03-13 21:18

대전, 미제사건 전담팀 확대
4개 경찰서 형사 37명 구성
“탕! 탕탕탕.”

2001년 12월21일 오전 10시, 대전 국민은행 둔산지점 지하주차장에서 4발의 총성이 울렸다.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시작이었다. 범인 3명은 대전 용전동에서 출발한 현금수송차를 쫓아와 은행 출납과장 김아무개(43)씨를 사살한 뒤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행에 사용한 승용차는 전날 경기도에서 훔친 것이었다. 경찰은 애초 권총을 사용한 점에 주목했다. 우범자, 경비업체 직원, 전직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폐회로텔레비전 분석, 탐문 등 광범위한 수사를 했다. 범행에 쓰인 권총은 38구경으로, 범행 두달 전 대전 송촌동에서 순찰하던 노아무개(33) 경사가 탈취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02년 8월 ㅅ씨 등 6명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권총 등 직접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검거에 실패했다. 이 사건 수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대전권 미제사건은 이 사건을 비롯해 모두 7건(표)이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지방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대전권 4개 경찰서 전담팀 등 베테랑 형사 37명으로 미제사건 해결 전담을 위한 새 진용을 꾸렸다. 경찰이 미제사건 수사에 매진하는 것은 범죄자들에게 미제사건은 범죄를 진화시키는 교본이 돼 자칫 완전범죄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뒤 전국에서는 현금수송차를 노린 범행이 잇따랐다. 2003년 1월 대전 은행동 사건(현금 4억7천만원 도난), 같은 해 9월 태평동 사건(현금 8억7천만원) 등은 국민은행 사건의 범인들이 개입한 연쇄 범행으로 추정되지만 모두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은행동·태평동 사건은 공소시효가 끝났다.

지난 10일, 부산에서 2억1천만원을 실은 현금수송차가 도난당하자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국민은행 사건 용의선상에 올랐던 이들의 최근 행적을 되짚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범행수법 등이 대전권 현금수송차 사건들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날 용의자가 검거되자 형사들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허영화(56·경감) 미제사건전담수사팀장은 “범행 현장은 사라지고 사건은 세상에서 잊혀졌지만, 범인 검거를 포기하는 형사는 없다. 방대한 수사 기록을 다시 분석하고 단초를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아도 피해자의 한을 풀어주고 법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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