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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민족사 되짚는 창작 마당극 ‘강’

등록 2005-09-07 23:38수정 2005-09-07 23:39

예술공장 두레가 공연한 <집>
예술공장 두레가 공연한 <집>
너른마당 - 평화의 고구려에서 분단상처 회복까지
유유히 강을 따라 흘러온 민중의 삶을 되짚는 공연이 있다.

충북 청원군 북이면 광암리 예술공장 두레 야외 공연장에서는 9, 10일 저녁 7시30분 창작 마당극 〈강〉이 무대에 오른다.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두레는 〈염쟁이 유씨〉, 〈공해강산 좋을씨고〉, 〈귀향 일춤〉, 〈집〉 등의 작품으로 전국을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10월14, 15일에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충북 민예총이 올해 처음 제정한 올해의 예술가상을 받은 유순웅(42)씨가 쓴 〈강〉은 지난 6월 한국 문화예술진흥원의 전통 연희본 전국 공모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당선된 작품이다.

〈강〉은 여섯 마당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첫 굽이는 혼돈과 조화를 거듭한 끝에 물방울이 큰 샘을 이룬 백두산 천지다. 샘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샘을 떠난 물줄기를 따라 주인공 몽단과 수름은 이상향인 하늘샘을 찾아 떠난다. 몽단과 수름은 서로 보듬으며 풍년에 감사하고 축제를 통해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평화의 사람들을 만난다. 압록강 주변에서 번성하던 고구려 시대의 주민들이다. 다시 여행을 시작한 몽단과 수름은 기우제를 지내는 강 마을 사람들과 고향을 떠나는 유랑민을 만난다. 섬진강을 배경으로 동학 농민 혁명을 일으켰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수탈의 현장을 떠난 몽단과 수름은 전쟁과 공포, 주검으로 얼룩진 분단의 땅을 만난다.

몽단과 수름도 남과 북을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 물에 아랑곳하지 않고 3·8선이라는 이름에 막혀 두 땅으로 갈라지게 된다.

매일 두 쪽의 강가에 나와 만남을 기다리는 백발의 오누이는 흙과 물로 되돌아가 큰 바다에서 하나가 되는 상생을 꿈꾸며 살아 간다.

작가인 유씨가 연출을 맡은 〈강〉은 풍물굿패 씨알누리와 전북도립창극단 서화석, 충주시립국악단 우성훈·최인경씨 등의 소리에다 오세란·박미숙·남인숙씨의 춤, 농익은 연기자들의 재담이 어우러진다. 탈춤, 택견무, 씨름, 인형놀이, 기우제 등 덤으로 등장하는 맛깔스런 민속 행사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제공한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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