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과 업무협약 맺어
지역 친환경 먹거리 제공하고
방과후 교실도 지원하기로
지역 친환경 먹거리 제공하고
방과후 교실도 지원하기로
화순 발효햇살협동조합은 천연발효 식초를 건강 급식재료로 학교에 제공하고, 국전작가 송팔영씨의 공방에선 아이들한테 도자기 체험교실을 연다. 완도 유학협동조합은 폐교 위기에 직면한 섬마을의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도시지역에서 학생들을 유치해 자연과 벗하며 공부할 수 있게 지원을 한다. 목포의 오카리나·우크렐레 협동조합은 학부모들을 방과후 강사로 양성해 학생들이 음악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실을 연다.
이를 위해 24일 전남협동조합연합회와 전남도교육청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청소년들의 교육복지와 현장학습 지원, 친환경식품 제공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합회 소속 회원 조합들은 인적 자원과 생산 제품을 활용해 학교에 친환경식품을 급식재료로 제공하거나, 학생들한테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등 방법으로 활동하게 된다.
연합회는 지난해 11월 교육, 문화, 예술,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들이 연대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결성했다. 지난 14일에는 기획재정부에 연합회 설립 인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전남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품의 수급을 관리하는 협동조합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연합회 쪽은 회원 조합이 현재 135곳에서 200여곳으로 확충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조합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청소년들에게 살아있는 체험교육을 하고, 전남산 농수산물을 가공한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지역과 분야를 안배해 조정하는 몫을 맡는다.
김화진 연합회장은 “신규 일자리 확대와 자라나는 청소년의 건강 증진 등의 활동을 펼쳐 ‘떠나는 전남’에서 ‘돌아오는 전남, 찾아오는 전남’을 만드는 데 바탕돌을 놓겠다. 이른 시일 안에 전남도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한국에는 조합끼리 연결한 네트워크가 없지만 세계적 규모로 성장한 스페인의 ‘몬드라곤’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있는 몬드라곤 협동조합 기업(Mondragon Corporation)은 협동조합 111곳과 자회사 120곳 등 모두 255곳의 사업체로 구성돼 스페인에서 9번째 규모로 성장했다.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한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세운 몬드라곤 건설과 스페인 가전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파고르(Fagor) 등이 몬드라곤에 속한 협동조합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