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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계열사 돈·주변인 재산 샅샅이
허재호 은닉재산 ‘전방위 추적’

등록 2014-03-31 20:31수정 2014-04-01 01:32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
단기차입금 214억 ‘비자금’ 의혹
배임혐의·외환거래도 조사 착수
허씨쪽에 5억 뜯어낸 협박범 구속
검찰이 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의 국내외 은닉재산을 찾기 위해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31일 대검과 관세청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검찰은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의 대주그룹 계열사간 자금 흐름과 허 전 회장 주변인들의 재산 변동 상황 등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대주그룹 계열사 중 ㅇ개발의 ‘주임종단기차입금’ 내역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임종단기차입금은 주주와 임원한테 빌린 자금을 말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2001년 4월에 설립된 ㅇ개발은 부동산 임대·매매업, 무역업을 하는 업체(자본금 1억원)다. ㅇ개발의 주주 구성(2005년)은 허 전 회장이 20%, 사실혼 관계인 황아무개(58)씨 20%이고, 나머지 60%는 네 자녀의 몫으로 돼 있다. ㅇ개발은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이 살던 아파트를 매입해 입길에 올랐던 업체다.

ㅇ개발의 2012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주임종단기차입금이 214억원으로 나온다. ㅇ개발에 허 전 회장과 자녀 등의 돈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회사 자산(403억원)의 절반 이상이 회사 주요 임원 등에게 빌린 차입금인 셈이다. 주임종단기차입금은 2004년 ㅇ개발 이사인 황씨가 123억원을 대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1년 전인 2003년의 1억3804만원에 견줘 크게 늘었다. 검찰은 앞으로 허 전 회장과 가족 등이 ㅇ개발에 빌려준 자금의 출처를 집중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ㅇ개발이 뉴질랜드에 돈을 빌려준 사실도 확인됐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ㅇ개발은 2006년 장기대여금 형태로 뉴질랜드 업체에 1500만뉴질랜드달러(98억원)를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대주그룹 전 계열사인 대한페이퍼텍과 대한시멘트가 대주건설 등에 27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당시 등기이사였던 허 전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광주지법 파산부는 2009년 두 회사의 법정관리신청 과정에서 허 전 회장의 배임 혐의가 인정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는데도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지검은 이날 광주지방국세청의 ‘숨긴재산 무한추적팀’, 광주본부세관 조사과, 광주시 세정담당관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허 전 회장이 빼돌린 재산을 추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관세청도 허 전 회장이 숨긴 재산을 찾기 위한 외환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관세청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주그룹 계열사가 국외로 수출을 한 뒤 수출 대금을 제대로 환수했는지, 국외에 투자한 금액에 대한 수익이 국내에 입금됐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이날 허 전 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황씨를 협박해 5억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대주건설 하청업체 대표 백아무개(62)씨를 구속했다. 백씨는 수년 전 대주그룹 계열사인 ㄷ화재 주식의 명의신탁을 통한 주식 임의처분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황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정대하 기자, 노현웅 송경화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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