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와 정년65살 합의했으나
대학서 62살 요구…“3~4명 해직위기”
대학서 62살 요구…“3~4명 해직위기”
청소용역업체 노사가 정년을 만 65살로 합의했지만 이들에게 청소를 맡긴 대학 쪽이 정년을 만 62살로 줄이라고 요구해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소속 용역노동자 48명은 31일 낮 12시 대전 한밭대 총장실에서 “한밭대는 만 65살 정년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용역노동자들은 “2012년 상급노조인 공공비정규직노조를 통해 회사 쪽과 단체협약을 통해 정년을 만 65살로 합의했다. 그러나 회사와 청소용역계약을 맺은 한밭대는 올해 용역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정년을 62살로 한다’는 과업지시서를 근거로 62살 이상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들은 “한밭대가 용역회사 노사의 합의사항을 무시하고 정년 축소를 강행해 분쟁을 촉발시켰다. 이로 인해 3~4명의 노동자가 해직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공공비정규직노조는 “고령화라는 사회통념과 충남대, 공주대 모두 정년이 만 65살이라는 점을 들어 한밭대에 노사합의 사항을 수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밭대는 기숙사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정년이 57살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만 62살을 고수하고 있다. 학교 쪽은 부당 해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밭대 관계자는 “총장이 국외출장 중이다. 용역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노동·법률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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