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화가 홍성담(59)씨
꿈 그림 ‘바리’ 전시 홍성담 화가
예전 10여년간 그린 1500장 발견 계기
무당 바리 3명 이야기 책으로 출간도
예전 10여년간 그린 1500장 발견 계기
무당 바리 3명 이야기 책으로 출간도
민중화가 홍성담(59·사진)씨는 몇해 전 창고를 정리하다 우연히 예전에 그렸던 꿈 그림이 담긴 상자를 발견했다. 1992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출소한 직후부터 그가 꿨던 꿈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
“그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나 자신과 사회 전체 시스템에 대한 고민…. 작은 감옥에서 큰 감옥으로 나온 듯한 느낌이었지요.”
80년 5월 항쟁 당시 시민군 선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89년 평양청년학생축전 때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를 북녘에 보낸 혐의로 구속돼 고문을 겪고 3년 넘게 옥살이를 했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마음 한 켠에 “(현실을) 무서워하고 안주하고 싶어하는” 또 다른 나를 찾아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자 꿈을 그렸던 것이다. 10여 년 남짓 그린 꿈 그림이 무려 1500여장이나 됐다. 그는 “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홍 작가의 꿈 그림은 몇가지 주제로 나뉘었다. 여인에 대한 욕망, 감시하고 죽이려고 하는 타자의 세계 등 다양했다. 그는 이 가운데 자신과 또 다른 자신, 무당이 부르는 이야기 형식의 노래인 ‘서사무가’에 나오는 무당 바리 3명의 이야기를 엮어 최근 <바리>(삶창 냄)를 냈다.
“소설을 쓰려던 것이 아니라 꿈을 기술한 것이 책이 됐다”는 그는 “바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로 보이기도 하고, 나를 고문하는 사람으로도 나오고…. 우리 내부 집단 무의식을 우리 고유의 신화체계를 통해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일 광주광역시의 대안문화공간 메이홀 2층 갤러리에서 ‘바리’ 주제로 전시회도 시작했다. 책의 삽화로 넣었던 그림 3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지금까지 경향과는 다소 다른 작품들이다. 도덕과 명예, 경제적 권위라는 온갖 화장을 꿈을 통해 벗겨내 보이는 시도다.”
이번 전시에는 청년작가 하루씨의 ‘맛있는 산수’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하루씨는 현대문명의 다층적인 욕망의 구조를 전통 형상으로 잘 표현하는 작가”라고 소개한 홍씨는 “제 그림과 비교해 감상하면 충돌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느낌을 발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글 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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