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파기로 갈라진 도로에 빗물 스며
주민 ‘계획도로 폐지 특혜’ 의혹 제기
주민 ‘계획도로 폐지 특혜’ 의혹 제기
목포 아파트의 침하 사고는 인근에 신축중인 아파트의 터파기 공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시는 3일 사고 원인에 대해 “신안비치 3차 아파트 옆의 터파기 공사로 갈라진 노상 주차장 도로에 빗물 등이 들어가면서 경계면에 설치한 흙막이 패널이 토압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또 “한국구조물안전원의 구조·토목·건축 분야의 전문가 4명이 계측 기록과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아파트 건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깊이 6m까지 내려앉은 주차장 도로의 추가적인 붕괴를 막기 위한 성토작업이 시작됐다. 인근에 아파트를 신축중이던 신안건설은 정확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단했다.
주민들은 ‘건물이 안전하다’는 시의 말에도 다시 입주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아파트와 신축공사장 사이에 애초 너비 10m의 도시계획도로가 있었으나 허가 과정에서 폐지되는 바람에 사고의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혜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내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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