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서 기관장 등 3명 구조
정부, 판문점 통해 북한 송환키로
정부, 판문점 통해 북한 송환키로
4일 새벽 1시35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남동쪽 63㎞ 해상에서 몽골 국적 3600t급 화물선 그랜드 포춘 1호가 침몰해, 타고 있던 북한 선원 16명 중 2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기관장 김아무개(53)씨 등 북한 선원 3명은 구조돼 제주한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는 구조된 북한 선원 3명과 주검 2구를 6일 오후 2시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돌려보내기로 하고,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선원과 주검을 인수하라고 북한에 통보했다.
사고 지점은 우리 영해에서 43㎞ 떨어진 공해상으로 북한 선박이 자주 이용하는 항로이다. 당시 이곳에는 초속 15~18m의 바람이 불고, 높이 3~3.5m의 파도가 일어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이 배는 지난 1일 오후 6시20분 철광석과 구리 등 6500t을 싣고 북한 청진을 출발해 중국 장쑤성 양저우로 가던 중이었다.
여수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침몰 16분 전 이 배가 보낸 조난신호를 받고 이를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13척과 항공기 6대, 일반 선박 5척 등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에 나섰다.
해경 쪽은 사고 원인을 두고 “항적과 기상을 고려하면 충돌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선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화물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구조된 북한 선원들은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침몰한 것 같다”며 “배가 가라앉는다는 소리를 듣고 나와 보니 왼쪽으로 기울고 있어 탈출했다”고 해경에서 진술했다.
여수/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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