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1억7천만원 들여 정비
1980년 5·18 민중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가 산화한 윤상원(1950~80) 열사의 마을이 추모 공간으로 거듭난다.
광주 광산구는 특별교부금 1억7000만원을 투입해 윤 열사의 생가가 있는 신룡동 천동마을 일대에서 정비사업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광산구는 모정을 새로 짓고, 모정 옆 200㎡의 터를 데크(바닥)로 연결해 기념관 및 교육관의 기능을 갖춘 윤상원센터(공원)를 조성할 계획이다. 데크 일부를 계단 형식으로 올려 작은 무대를 조성하고, 뒤에 벽을 세워 윤 열사의 삶을 다룬 콘텐츠를 전시한다. 모정의 작은 무대에선 소공연도 올릴 수 있다. 마을엔 고인의 생애를 담은 벽화를 그려넣은 ‘추모의 길’도 조성한다. 더하기센터 라우 김가연 대표는 “생가 안 기념관에 전시물이 있었던 것에서 이젠 마을 전체를 스토리로 잡고 전시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기존 생가는 윤 열사와 박기순(1957~78)씨의 영혼이 살아있는 따뜻한 가정집 같은 분위기로 재단장한다. 박기순은 1978년 광주시 서구 광천동에 들불야학을 창립해 노동자 야학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떴다.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은 1982년 2월 열렸다. 윤 열사의 생가엔 두 사람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비가 있다.
49.6㎡(15평) 규모의 생가 내부에는 윤씨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사진과 일기, 비품, 영혼결혼식 때 헌정된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 등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구는 생가에 간이 시설물, 창고, 바닥 등을 정비하고 조경을 통해 전시관 주변을 산뜻하게 단장할 방침이다. 천주완 광산구 문화예술팀장은 “탐방객들이 마을 입구에서 고 윤상원의 정신을 느끼고 마을 길을 걸어 생가를 찾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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