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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공유·협력·상생…‘원순노믹스’ 구체화

등록 2014-04-09 22:48수정 2014-04-10 09:28

박 시장 ‘서울형 창조경제’ 발표
19조 투입 권역별 산업거점 조성
경제부시장 임명·자문단 곧 가동
서울시가 9일 새 성장동력과 글로벌산업, 사회적 경제로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원순노믹스’로 불려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제 구상의 실행 계획으로, 6·4 지방선거 공약의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융복합 경제, 글로벌 경제, 공존 경제’를 핵심 축으로 하는 ‘경제비전 2030-서울형 창조경제 모델’을 발표했다. 개별 산업 육성 방식과 성장 위주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 공유·협력·상생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2030년까지 1인당 지역내총생산(GDRP)을 현재 2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로 높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경제 전담 부시장’을 임명하고, 민간기업과 산업·경제단체 대표로 ‘서울 경제자문단’을 구성해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2016년까지 총 3조3000억원, 2030년까지는 19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새 경제비전의 첫번째 핵심은 ‘아이티(IT) 융복합 경제’다. 시는 권역별·지역별 여건과 특성을 살려 20대 산업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권(종로·동대문)은 글로벌 도심 창조경제 중심지, 동북권(창동~상계·홍릉연구단지)은 미래성장동력 연구·교육 중심지, 서북권(DMC·서울혁신파크)은 창조·문화산업 혁신기지로, 동남권(삼성~잠실)은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 서남권(마곡·G밸리)은 지속가능 서울경제 성장거점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융복합 경제의 핵심 사업으로 홍릉연구단지를 스마트에이징(노화방지 관련) 연구개발단지로 조성하는 사업, 귀금속·수제화·자동차·한방 등 서울에 존재하는 44개 업종 136개 특화산업과 상권에 대한 집중 지원 등을 제시했다.

시는 글로벌 경제를 통해 서울 경제의 외연을 넓히고, 양극화로 성장 동력을 잃은 내부의 신뢰를 사회적 경제로 회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서울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기 위해 국제기구 유치와 동아시아 기술협력 지원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의 주요 산업 거점과 수도권 도시를 연결하는 ‘수도권 대도시 경제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현재 0.5%에 불과한 사회적 경제의 비중을 7%까지 확대하고,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등을 1만7600개까지 육성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경제는 인간 삶의 모든 것이고, 변화와 혁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전통과 골목에서 돋아난다. 서울형 창조경제 모델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성과를 공유해 함께 잘사는 서울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한 계획은 개인 공약이냐 아니냐를 넘어서 서울이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종합적인 경제 비전”이라며 “어느 시장이라도 추진해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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