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죽염·요오드염 등 가공
목포대 연구센터 지원해 개발나서
장기적으로 연간 10조 시장 ‘꿈’
목포대 연구센터 지원해 개발나서
장기적으로 연간 10조 시장 ‘꿈’
천일염의 미네랄을 그대로 살린 죽염을 대량으로 생산해 연간 10조원어치를 팔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추진된다.
전남도는 14일 “친환경 천일염의 소비 촉진과 수출 증대를 위해 원염을 가공해 고품질 제품으로 만드는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부터 7년 동안 70억원을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에 지원해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소금의 생산 기술을 확립하기로 했다. 이 연구로 천일염을 활용해 죽염이나 요오드염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면 염업 어가 1200곳과 가공 공장 35곳의 소득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소금 1㎏ 값(유통단가)은 보통 정제염(기계염)이 200원, 천일염이 300~500원이다. 천일염을 숙성해 간수를 뺀 프리미엄 원염은 1000~2000원이다. 기능성 물질을 넣거나 여러 차례 구워낸 가공염은 값이 껑충 뛴다. 가공염 중 구운소금은 4000~2만원, 분쇄소금이 2만7000원, 마늘·양파·버섯소금이 3만6000원, 키토산소금이 6만8000원이다. 3년 이상 자란 대나무통에 넣어 아홉차례 구워낸 죽염은 35만~85만원까지 올라간다.
김병남 도 천일염 담당은 “한해 식용소금 소비량 100만t 중 절반을 수입염이 차지하고 30%는 천일염, 20%는 정제염이 쓰인다. 수출 대체와 품질 향상으로 천일염을 ‘백색의 황금’으로 만드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격이 워낙 비싸 소량만 유통되고 있는 죽염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도의 청사진을 보면, 지난해 100t 수준이었던 죽염 생산량을 2~3년 안에 10만t으로 늘리면 죽염 1㎏ 값(생산단가)을 10만원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당뇨와 혈압, 퇴행성 뇌질환 등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를 규명해내면, 소비가 크게 늘어 대중화하면서 한해 10조원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함경식 목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죽염의 성분 분석과 생산 방법이 구체적으로 연구된 적은 없다. 성분을 정확히 분석한 뒤 건강 기능물질의 함유량을 그대로 유지한 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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