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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썩어가는 영산호 준설 서둘러야

등록 2005-09-09 18:53수정 2005-09-09 20:15

해마다 퇴적물 24㎝씩 쌓여 생물 못살만큼 오염
1981년 영산강 하구둑 축조로 만들어진 영산호 바닥에 해마다 24㎝씩 퇴적물이 쌓이면서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9일 영산호 수체 오염도와 퇴적물 유해성을 조사한 결과, 하구둑 준공 뒤 25년 동안 영산호 바닥에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쌓인 탓에 수질(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이 5급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해수유통이나 부분준설 등을 제안했다.

조사단은 7월25~28일, 8월9~12일, 8월 22~27일 세차례 무안 몽탄대교~목포 하구둑 23.5㎞ 구간의 영산호에서 3800곳을 선정해 하상구조 실측과 퇴적오니 분석을 펼쳤다.

이 조사에서 영산호의 평균 수심은 89년 15m, 98년 14m, 2005년 10.5m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24㎝씩 퇴적물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깊이는 2010년 9.2m, 2020년 7.5m로 얕아질 전망이다.

퇴적물의 유입에 따라 호소수질과 퇴적오니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다. 영산호의 평균 대장균군 수치는 도시의 생활하수와 농촌의 축산폐수들이 밀려들면서 호소 환경기준인 5천마리/㎖의 3배인 1만5천마리/㎖로 조사됐다. 퇴적오니의 철 함유량은 캐나다 환경기준치 4%에 접근하는 3.2%로 나타났고, 아연 니켈 납 따위 중금속 축적량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특히 최하류인 영암천~하구둑 15㎞ 구간은 물흐름이 없는 탓에 퇴적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용존산소량이 부족하고 심한 악취를 풍기는 등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나빠진 상황이다.

조사단은 이런 수질을 개선하려면 해수유통이나 하상준설이 바람직하지만 농업용수를 끌어쓰는 영산호에 바닷물을 유통시킬 수 없는 만큼 오염이 심각한 지점부터 준설을 검토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준하(34)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교수는 “영산호 가운데 새 전남도청사가 입주해 들어가는 남악새도시 부근은 바닥에 두께 16m 안팎의 퇴적층이 쌓여 수질도 나쁘고 악취가 심한 만큼 준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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