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구조현장
바다 뛰어든 생존자에 구명벌 투하
민간 어선들도 달려와 구조 동참
해경특공대 6명 두차례 선박안 투입
시야 흐려 수색에 성과 못 거둬
바다 뛰어든 생존자에 구명벌 투하
민간 어선들도 달려와 구조 동참
해경특공대 6명 두차례 선박안 투입
시야 흐려 수색에 성과 못 거둬
16일 여객선이 침몰한 전남 진도 병풍도 앞 해상에서는 온종일 필사적인 구조활동이 펼쳐졌다. 해경을 비롯해 군, 소방방재청, 산림청, 수협중앙회, 민간의 선박과 헬기가 앞다퉈 달려왔다. 이들의 노력으로 이날 오후까지 승객 164명을 구조했다.
세월호가 조난신호를 발신한 시각은 이날 오전 8시58분이었다. 서해지방해경청은 3분 뒤인 9시1분 목포항공대에 구난헬기의 이륙을 지시했다. 해경 헬기 한 대가 9시27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활동을 시작했고, 20여분 뒤 해경 헬기 2대와 해군 링스헬기 등 3대가 따라 합류해 기울어진 선체에 매달린 생존자들을 구조했다.
해경은 또 오전 9시7분 18㎞ 떨어진 위치에 있던 P-123정을 사고 지점으로 급파했다. P-123정은 9시40분 현장에 도착해 왼쪽으로 60도 기울어진 선체에 접안해 생존자 56명을 구조했다. 또 바다에 뛰어든 생존자들이 버틸 수 있도록 구명벌 등 부유물을 투하하는 등 수색과 구조를 지속했다.
이후 65마일 지점에서 항해중이던 3000t급 경비함 3009함을 비롯해 해경 선박들이 속속 사고해역으로 집결했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와 6시 반 선체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특공대 6명을 두차례 투입했으나 15㎝ 앞이 안 보일 만큼 시야가 흐려 수색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경과 수협은 어선과 낚시어선 등 35척에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한명이라도 구조하도록 무전 지시를 내렸다. 현장에 일찍 도착한 진도군 조도면 급수선은 학생 등 47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구조된 사람들은 인근 서거차도를 거쳐 조도농협배와 행정선, 해경선 등으로 진도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진도군 조도면 이은선씨는 “사고 지점에 안개가 짙었으나 민간 어선들이 생업을 팽개치고 달려와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수협 쪽은 “모든 어업정보통신 주파수를 활용해 인근 어선에 긴급구조 협조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내 어선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고 밝혔다.
군은 해군 유도탄 고속함과 고속정 등 함정 23척을 현장에 보내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나섰다. 또 공군의 C-130, HH-60, HH-47 등 3대와 해군의 UH-60, 링스, P-3 등 5대, 육군 CH-47 등 헬기와 항공기 14대도 긴급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미 7함대도 서해상에서 정기적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상륙강습함정 보놈 리처드함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군은 또 수중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위해 해난구조대원 40여명과 특전사 신속대응부대 150여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중 구조 작업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장 해역 유속이 시속 4.1해리(약 8㎞)로 매우 빨라서 생명줄 등 잠수지원장비 없이 작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수대원들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급한 대로 개인 잠수통을 이용해 수심이 얕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작업은 17일 아침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안관옥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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