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으로 조사 받아…“정신적 부담 느낀듯”
승객보다 먼저 탈출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세월호 승무원이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했다.
21일 오전 11시40분께 전남 목포시 죽교동의 한 모텔에서 세월호 기관사 손아무개(58)씨가 자살을 기도했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손씨는 전날 밤늦게까지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손씨는 함께 묵고있는 동료를 객실 밖으로 내보낸 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방 안에 있는 비상 탈출용 로프로 목을 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동료의 신고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여서 퇴원했다.
수사본부 쪽은 “침몰 당시 승객보다 승무원이 먼저 탈출한 데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자 정신적으로 부담을 느낀 듯하다. 조사 대상이 참고인이면 안전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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