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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대구·제주 공무원 관광성 ‘국외연수’ 구설

등록 2014-04-28 21:33

울산 7명 유럽으로
대구 15명 동남아로
제주 20명은 터키로

일부선 관련업체와 동반
“위약금 때문에 취소 못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국가적 참사를 앞장서서 감당해야 할 울산·대구·제주 지역 공무원들이 관광 성격의 국외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기관들은 한결같이 “위약금 때문에 예약된 일정을 취소할 수 없었다”고 해명해, 이들의 연수가 시급하거나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김규섭 울산시 환경녹지국장(3급) 등 울산시와 울산 울주군의 하수행정 관련 공무원 7명은 지난 21일 울산시 하수처리장 민간 위탁업체 관계자 5명과 7박9일 일정으로 국외 연수를 떠났다. 울산시는 28일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선진 도시들을 방문해 템스강·취리히 하수처리장 등 하수처리시설을 견학하고 29일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 예정지에는 버킹엄궁전, 바티칸박물관, 콜로세움, 베르사유궁전, 샹젤리제 등 하수행정과 관계없는 관광 명소도 10여곳이나 포함돼 있다. 게다가 이들이 출국한 날은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 되는 날로, 사고 당일 오후부터 지방선거 출마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도 예정했던 축제·행사 등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던 시기였다.

하수처리장 관련 공무원들이 이 시설의 민간 위탁운영업체 관계자들과 국외여행을 떠난 데 대해 의혹의 눈길도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들과 함께 출국한 위탁처리업체 관계자 5명 가운데 2명은 각각 올해 8월과 12월에 계약기간이 끝나 재계약을 필요로 하는 업체 관계자들로 드러났다.

울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세월호 참사로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일제히 취소됐는데 공무원들이 시급하지도 않은 국외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국민 정서와 너무 동떨어진 행보다. 업무상 필요하다 해도 시기를 조정해 나중에라도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지난달 시 국외여행심위원회를 거쳐 준비한 연수로, 취소하거나 연기하려면 70~80%의 위약금을 물어야 해 어쩔 수 없이 예정대로 진행했다. 위탁업체는 희망 업체에 한해 함께 참여한 것이다. 공무원은 시·군에서 개인당 440만원씩 경비를 지원했고, 위탁업체는 업체 스스로 경비를 부담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직원 15명도 22~27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로 국외 선진지 견학을 다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산업부는 업무와 관련 없는 총무과 직원과 사무직원 등이 연수를 다녀온 점과 연수 일정에 관광지가 포함된 경위를 중점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공무원 16명과 제주·서귀포시 공무원 4명 등 20명도 20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터키 여행을 하고 28일 돌아왔다. 이들 기관 관계자들도 “이미 예약된 여행 일정을 취소하면 엄청난 위약금을 부담해야 해 계획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울산 대구 제주/신동명 구대선 허호준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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