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 등 조명도 밝게 개선
서울시가 공원 곳곳에 비상벨이 달린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충하고 ‘범죄예방 디자인’ 적용을 확대하는 등 안전 대책 강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손을 잡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원별 맞춤 안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안전대책은 마을마당을 포함한 시 전체 공원 2063곳을 대상으로 세워졌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그동안 ‘운영(시와 자치구) 따로, 순찰(서울경찰청) 따로’이던 공원 운영 방식을 개선해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원 이용의 안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시는 먼저, 올해 길동 생태공원 등 공원 127곳에 폐회로텔레비전 200대를 새로 달기로 했다. 내년까지는 1086대를 설치하고 25개 자치구에 폐회로텔레비전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한다.
올해 재정비하는 공원 18곳에는 모두 ‘범죄예방 환경설계’(셉티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적용한다. 공원 입구 안내판과 조명의 밝기를 개선하고, 시설물과 수목 등을 재배치해 주변에서 공원이 잘 보이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남산공원 등 공원 36곳의 흐릿한 등기구도 정비한다.
노숙인이 공원에서 문제를 일으킬 때는 경찰과 노숙인 위기 대응콜(1688-9582),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관리하기로 했다.
순찰·단속도 강화된다. 특히 경찰은 취객이나 노숙자가 많은 공원은 2시간당 1회, 비교적 안전한 공원은 1일 2회 이상 순찰하기로 했다. 공원 안 상습 폭력배는 구속 수사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서울숲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기마대’를 유동인구가 많은 공원 10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집단폭력·성폭력 등 범죄유형별 현장 대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되면 조례를 제정해 ‘금주공원’ 운영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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