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92만~102만ℓ 최종 결론
‘과속’ 주도선사·‘은폐’ GS공장장 구속
‘과속’ 주도선사·‘은폐’ GS공장장 구속
지난 1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안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충돌 사고의 기름 유출량은 애초 해경의 추정보다 70% 늘어난 102만5300ℓ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지청장 이동열)은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과 원유저장탱크 변동량 등을 토대로 확정한 기름 유출량은 92만6300~102만5300ℓ”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 여수해경이 65만5400~75만4400ℓ라고 발표한 것보다 7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검찰은 “해경은 사고 당일 저장탱크 감소량과 송유관 중간밸브부터 파손 부위까지의 유출량을 합산했으나 최종적으로 저장탱크 입구부터 송유관 중간밸브까지 구간에서 27만ℓ가 더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주도선사 김아무개(65)씨와 지에스(GS)칼텍스 생산1공장장 박아무개(53)씨 등 2명을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우이산호 선장 김아무개(38)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충돌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주도선사의 과속이었다. 이후 지에스칼텍스의 기름 유출량 축소로 초기 방제에 지장이 초래돼 오염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주도선사 김씨는 1월31일 오전 9시35분께 다른 선박을 도선하기 위한 이동시간을 고려해 시속 8.6㎞(4.7노트)인 평소 속력보다 빠른 시속 13.8㎞(7.5노트)로 과속 접안을 하다 송유관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장장 박씨는 30만ℓ 이상의 기름이 유출되고 발암성 물질인 나프타가 포함된 사실을 알고도 경영진의 질책이나 언론의 질타를 우려해 이를 축소하고 은폐해 초기 방제를 방해한 혐의를 사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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