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목포역~동명동 650m 철거
도로 조성…역구내 400m는 존치
도로 조성…역구내 400m는 존치
전남 목포시의 원도심인 목포역~삼학도를 잇는 철도가 사라진다.
목포시는 12일 “원도심의 통행 불편을 덜고 도시 미관을 가꾸기 위해 목포역~삼학도 입구~삼학도 부두를 잇는 길이 1800m 너비 6m의 삼학도선 철도를 폐지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6월 안에 10억원을 들여 삼학도선 중 호남동 목포역 경계~동명동 삼학도 입구 구간 650m의 레일을 뜯어낸다. 이 구간 중 절반가량은 너비 25m 4차로 도로가 들어서고, 나머지는 보행도로와 주차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일반도로와 교차하는 구간은 포장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설계를 마쳤고, 이달 초 레일을 철거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앞서 동명동 주민 200여가구는 주택과 철도 사이의 거리가 10m에 불과해 소음 피해가 크고, 사고 위험이 높다며 철거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삼학도선 중 삼학도 공원에 편입된 750m는 지난 4월에 이미 철거됐다. 이곳에는 연말까지 삼학도 복원화 사업의 설계에 따라 중앙광장과 대공연장, 산책로, 해변광장 등 휴식공간이 조성된다. 삼학도선 중 목포역 구내에 있는 400m는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존치된다.
삼학도선은 1965년 12월 석탄과 곡물, 목재, 면화 등을 수송하기 위해 목포역의 지선으로 설치돼 2011년 12월까지 화물열차가 다녔다. 하지만 2012년 이곳을 통해 석탄을 공급받던 장성의 고려시멘트에서 유지보수비가 많이 들어간다며 수송 방식을 육로로 전환하는 바람에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삼학도에 남은 석탄부두는 내년 12월 목포신항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시 도시계획과 정재홍씨는 “원도심의 레일을 철거하면 주민의 해묵은 민원이 해소되고, 2016년 완공할 예정인 삼학도 복원화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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