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향득(52)씨는 80년 5월27일 새벽 광주여자기독교청년회관에서 싸우다가 생포돼 오랏줄에 묶여 끌려 나가던 고교생(왼쪽 셋째)이었다.
김향득씨, 광주Y 등서 사진전
훼손·철거 먼저 발견 문제제기
훼손·철거 먼저 발견 문제제기
“아, 또 헐려나갔다 옛 전남도청 정문 수위실….”
사진가 김향득(52)씨는 지난해 8월12일 페이스북에 옛 전남도청 수위실이 헐려 나간 사실을 알렸다. 1980년 5월 고교생 시민군이던 그는 오월의 역사가 스민 사적지가 사라질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광주의 역사가 잘려나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김씨는 80년 5월27일 새벽 광주여자기독교청년회관에서 싸우다가 생포돼 오랏줄에 묶여 끌려 나가던 고교생(왼쪽 셋째)이었다. 상무대로 끌려가 군 영창을 거쳐 5월단체에서 진상규명 투쟁을 했던 그는 취업해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4년께 그만두고 각종 사회 현장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 “2005년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논란이 일 때 오월 역사를 앵글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대학 때 문화유산 답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찍던 사진을 본격적으로 독학했다.
13일 시작된 ‘풍경이 아름다운 5·18광주민중항쟁 사적지 김향득전’엔 작품 14점이 걸린다. 김씨의 전시회는 13~20일 광주와이엠시에이, 25~31일 광주문화재단 1층 전시실에서 두차례에 걸쳐 열린다. 그는 점차 훼손되고 관심이 사라져가는 오월 사적지를 찾아서 앵글에 담았다. 그는 “5·18 사적지에 가면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광주와 오월을 가깝게 느끼고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광주의 역사가 스며 있는 곳 가운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골라 찍었다”고 말했다. 무등산의 설경이나 남동성당 성모마리아상에 눈이 내리는 풍경은 “광주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는 그의 시선이 담겨 있다.
지난해 8월 옛 전남도청 정문 수위실이 헐려나가고 옛 전남도의회 앞 회화나무 등이 죽어가는 것을 가장 먼저 발견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도 김씨였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옛 전남도청 정문 은행나무도 죽어가고 있다. 은행나무는 우리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나 아프다. 곧 죽어간다. 제발 현장을 지켜다오. 역사의 현장을 지켜다오. 나를 지켜다오. 광주를 지켜다오’라고 호소한다”고 적었다. 계엄군에게 구타와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매주 두번씩 병원에 다니면서도 5월 관련 사진을 카메라로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그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곳에 앵글을 잡는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김씨는 이번 사진전과 별도로 남동성당, 망월동 구 묘역의 겨울 풍경 등을 담은 사진으로 제작한 우편엽서를 판매할 계획이다. 김씨는 “최근 터진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의 슬픔이 커 전시회를 취소할까 하다가 지금 하지 않으면 사적지가 더 훼손될 수 있다고 생각해 전시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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