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을 앞두고 기울어진 충남 아산 오피스텔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충남 아산경찰서는 13일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려고 시공한 파이프가 부실하게 시공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건축주 김아무개(56)씨 부부와 감리업체 관계자, 공사 관계자 등을 조사했으며, 지반 보강용 파이프가 설계 도면상 69개보다 적게 시공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애초 설계도면상 주차장이던 지하층을 시공하지 않고 설계를 변경해 상가층이던 1층을 주차장으로 바꾼 이유 및 건축허가 내용과 다르게 시공됐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부실 시공 혐의가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건축법 등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파이프를 제대로 시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부실 시공의 정도는 건물을 철거해야 확인할 수 있다. 또 설치된 지반 보강용 파이프도 땅속 암반까지 다져 넣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기울어진 오피스텔 골조는 오는 주말께 철거된다. 아산시는 건축주인 김씨 부부에게 기울어진 건물을 철거하고 안전진단 결과를 제출하라고 명령했으며, 건축주가 17일부터 철거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시는 기울어진 건물 옆에 세워진 같은 규모의 오피스텔 건물은 전문업체에 정밀안전 진단을 의뢰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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