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달해…20.5%는 신선도 고려
제철과일·채소 등에 선호도 높아
제철과일·채소 등에 선호도 높아
전남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을 꾸러미로 배달받는 소비자들은 식품의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전남발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통해 드러났다. 장덕기 책임연구위원과 박재형 연구원은 지난해 말 전남의 친환경 농산물 사업장에서 한달에 2~4차례 꾸러미를 받아보는 소비자 114명을 대상으로 성향과 의견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도농 직거래로 꾸러미를 받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35.7%가 ‘안전·안심체계 구축’, 31.3%가 ‘제철채소의 신선도 유지’, 20.5%가 ‘친환경 인증 획득’, 6.3%가 ‘광고와 홍보’, 3.6%가 ‘포장재와 포장 상태’ 등이었다. 식품의 안전성과 신선도가 소비자한테 신뢰를 받는 데 핵심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응이다.
꾸러미에 대한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조사했더니, 식품의 맛이 4.16으로 가장 높았고, 신선도(4.10)와 품질(4.10)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품목 수(4.02), 포장 상태(4.00), 품목 구성(3.95), 가격(3.93) 차례였다. 꾸러미 안에 들어 있는 식품의 맛과 신선도, 품질에 대한 신뢰가 직거래를 계속하는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꾸러미를 개발할 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품목은 친환경 제철과일(25.9%), 친환경 제철채소(23.2%), 친환경 쌈채소(10.7%), 전통식품(10.7%) 등이었다. 누구나 과일과 채소를 제철에 싱싱하게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바람을 보여준다. 꾸러미 업체를 알게 된 경로는 기존 고객과 지인의 소개(57.7%)가 절반을 넘었고 누리집(15.9%), 언론매체(10.6%), 홍보물(8.8%) 차례였다. 소비자 사이의 입소문 마케팅이 판로 개척에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다.
꾸러미 사업엔 전남지역의 14개 조직에 가입한 225농가가 참여해 광주·목포·순천 등 도시의 소비자 2251명한테 계란·두부·채소·곡류·과일·나물반찬 등을 신선 상태로 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는 월매출은 담양 두리농원이 2000만원, 나주 남평농협이 1500만원, 순천 한솔영농이 1300만원 등으로 추산된다. 장 책임연구위원은 “오이·대파·과일·버섯·계란 등을 기본으로 하고 채소류와 과일류, 반찬류 등을 보탠 5~8품목을 바라고 있었다. 현재는 4인 가구가 많지만 1인, 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품목과 가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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