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풍경] 다문화가정 아이들 쉼터 ‘아르-스쿨’
무지개·개혁 알파벳 R 딴 대안학교
초·중학생 20여명 매주 토요일 등교
“큰절 하는법도 배워…학교 재미있어”
무지개·개혁 알파벳 R 딴 대안학교
초·중학생 20여명 매주 토요일 등교
“큰절 하는법도 배워…학교 재미있어”
대전에 다문화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Rainbow), 개혁(Reformation)의 영문 알파벳 첫글자를 딴 ‘아르-스쿨’(R-School, cafe.daum.net/R-SCHOOL)이다. 매주 토요일 대전시 동구 중동 평안빌딩 5층에서 문 여는 ‘아르-스쿨’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뒤처지는 교과 공부도 가르치는 대안학교다.
이 학교는 지난해 9월 대전의 한 교회가 열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우리 사회에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대전의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5천가구에 1만5천명, 전국적으로는 이주 외국인이 150만명을 웃돌아 한국도 다문화 사회가 됐는데 우리 사회 곳곳에는 ‘살색’ 편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교사와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 50여명과 주변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에는 매주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20여명의 아이들이 등교한다. 주로 결혼이주여성 자녀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에게 높임말, 절하는 법 등 기본 예절을 비롯해, 수준별 국어·영어·수학 수업도 한다. 심리상담으로 마음의 상처를 다독이고, 미술·사진·만화·음악 교실도 개설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은 현장체험을 하는 특별수업도 한다.
“학교에서 큰절하는 법을 배워 어버이날에 엄마·아빠에게 절하고 용돈 받았어요. 토요일마다 엄마 손을 잡고 대안학교 가는 게 즐거워요.” 김예원(가명·8·초1)양의 말이다.
이 학교 장광진 교감(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은 “차별받는 아이들이 적지 않아 적응교육과 심리상담을 한다. 자원봉사자 가운데 주교사와 보조교사를 지정해 교과 보충수업을 하는데 3학년 이하 아이들은 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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