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가 25일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6·4 지방선거 후보 탐구]
➏ 대전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
1979년 공직 첫발 내디뎌
2006년 박대통령 ‘면도칼 피습’ 영향
대전시장 선거서 역전승…정치 시작
➏ 대전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
1979년 공직 첫발 내디뎌
2006년 박대통령 ‘면도칼 피습’ 영향
대전시장 선거서 역전승…정치 시작
박성효(59)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는 오랜 공직생활을 거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민선 4기 대전시장·19대 국회의원 당선 등 화려한 이력을 갖췄다. 박 후보는 1955년 대전 대동 산1번지에서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대전역 인근 중동에서 자랐다. 충남 계룡시 두계에서 살던 부모는 농토가 없어 수입이 마땅치 않자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대전으로 이주했다.
박 후보는 말하기보다 책을 좋아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다. 대전의 명문인 대전중·고에 진학했으나 대학입시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수해 성균관대에 입학했다.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목표를 정하면 거침없이 도전하는 삶의 시작이었다. 대전 서구청장, 대전시 기획관리실장, 정무부시장을 역임하고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는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던 염홍철 후보(현 대전시장)였다. 고전이 예상됐으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면도칼 테러를 당한 뒤 병원에서 했다는 “대전은요?” 한마디에 지지율이 급상승해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득표율 차이는 2%포인트에 불과했다.
‘뉴대전 프로젝트’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그는 3천만그루 나무심기, 3대하천 살리기,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달동네·영구임대아파트 지역 등 취약지구 문제를 주민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무지개 프로젝트는 새로운 개념의 복지 시책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엑스포과학공원 꿈돌이랜드 계약 관련 의혹, 보문산 아쿠아리움 사업 실패, 자기부상열차 개발 등 국책사업 유치 실패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인생 지표는 젊은 시절 행정법 교재 첫머리에서 읽은 ‘다리를 놓는 사람은 자기가 건너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뒷사람을 위해 다리를 놓는다’이다. 그는 2010년 재선 도전에 나섰다가 염홍철 시장과의 ‘리턴매치’에서 진 뒤 2012년 19대 총선 때 대전 대덕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금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의 다리를 놓는 사람’이 되려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를 두고 ‘시장 욕심’, ‘준비된 시장’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출마를 앞두고 박 후보가 펴낸 책 제목도 <다리를 놓는 사람 2014>이다. 이 책에서 그는 “나는 서로 믿고 배려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도시를 지향하며, 사회적 자본을 끊임없이 확충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각박한 세상에 애정을 느끼며 다정히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꿈을 꾼다. ‘함께 가꾸는 희망, 함께 누리는 행복’. 모든 세대와 계층이 더불어 공존하는 공동체를 빚어내는 일은 내 일생의 과업”이라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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