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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북촌 한옥마을도 사라질 위기”

등록 2005-01-25 21:14수정 2005-01-25 21:14

안창모교수 ‘역사도시 서울’ 포럼서 진단…“시 개발정책 분별없다”

역사·문화적 고찰이 전혀 없는 개발주의로 북촌 한옥마을, 세운상가 양쪽길 등 서울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막기 위해선 개발지역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자료 조사와 기록 과정을 거친 뒤 개발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울시민포럼 주최로 25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역사도시 서울의 근대적 성격과 문화유산’포럼에서 “시의 무분별한 개발정책에 의해 유서깊은 건축물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한 뒤 “개발지역의 역사와 가치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의무화해 개발보다 보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구체적인 보존 방법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사직동 한옥마을의 경우,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한옥마을이지만 주상복합건물인 ‘경희궁의 아침’이 허가되면서 완전히 그 자취가 사라졌다”며 “또한 종로 1가 피맛골을 밀고 지은 ‘르메이에르’같은 주거용 단지 역시 역사적 보존성을 무시한 지역개발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이 외에도 왕십리 뉴타운 안 한옥마을과 청계천 주변 세운상가 양 쪽 길 등을 시의 개발주의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으로 꼽고, 이에 대한 시의 보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 개발우선주의 정책을 막기 위해 ‘건물철거 허가제’등 좀 더 구체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토론자로 나선 강찬석 문화유산연대 집행위원장은 “런던은 도심에 있는 건물 하나 허무는데 무려 6년의 시간이 걸리는 등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서울시도 ‘건물철거 허가제’를 실시해 적어도 50년 이상 된 건물을 허무는데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고려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존 원칙이 적용되는 ‘문화재’ 개념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부위원장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부동산’인 건물 보존에서 더 나아가 생활 문화유산까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하다못해 ‘교복단추’, ‘빨래판’등 근대에 사용했던 물건에까지 보존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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