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심
지지율 조사 오차범위내 접전
5·18때 행적 놓고 TV토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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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아무나 하나/ 기호 5번 강운태뿐이야~”
지난 30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 영광통 네거리에서 가수 태진아의 노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개사한 유세곡(로고송)이 흘러나왔다.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행정의 달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에 안성맞춤인 개사곡이었다. 강 후보 쪽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해 탈당한 뒤 ‘낙하산 후보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왔다. 낙하산 공천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는 선거 프레임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가 허새비(허수아비)간디? 시민들이 들러리냐, 이 말이요? ‘새정치’ 한다는 사람이 낙하산이나 하면, 그것은 ‘헌정치’제….” 이날 광주시 남구 진월동사무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만난 한재용(66·전 공무원)씨는 “낙하산으로 내려보낸 후보를 찍을 순 없다”고 말했다. 장관 두번에 국회의원을 두번이나 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강 후보에 견줘 윤 후보는 시민들에게 “낯선 인물”이라는 거부감도 상당했다. 신수철(55·사진관 운영)씨는 “경험 있는 분이 시정을 이끌어야 한다. 윤 후보는 왠지 믿음이 덜 간다”고 말했다. 심야에 전격 ‘낙하산’(윤장현)을 투하한 ‘비행기’(안철수)에 대한 시민들의 호감도 예전 같지 않다. 강운태 후보는 이용섭 후보와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앞으로 김한길·안철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시민들은 “선거전이 처음으로 흥미롭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소속됐던 정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는데,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묘하게 여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윤장현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 가던 강 후보를 바짝 추격한 모양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는 38.7%를 기록해 윤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지만, 3개 방송사 공동조사에선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한겨레> 조사에선 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강 후보를 앞질렀다. 이병완 무소속 후보, 통합진보당 윤민호 후보, 노동당 이병훈 후보, 새누리당 이정재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의 막판 선전은 시민들의 “전략적인 선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낙하산 공천은 밉지만, 향후 대통령 선거판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여론의 ‘실핏줄’을 타고 있다. 전상희(53·자영업·동구 서석동)씨는 “윤 후보가 후보감으론 아심찬하지만(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을 보고 찍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안과의사로 시민운동을 해온 윤 후보의 ‘소통의 리더십’에 점수를 주는 이도 적지 않았다. 김수향(33·여·광산구 송정동)씨는 “강 후보는 누릴 것 다 누린 분 아니에요? 윤장현 후보의 이미지가 더 깨끗한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용섭 전 의원의 지지층이 되레 윤장현 후보로 옮겨가는 양상도 보였다. 국성표(71)씨는 “이용섭 후보를 지원했는데, 차선책으로 윤장현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빙으로 예상되는 승부는 부동표의 향방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31일 오전 <광주문화방송(MBC)> 주최로 열린 맞짱토론에서 1980년 5·18 때 행적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고 맞받는 네거티브 공방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세번째로 광주를 방문해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전 의원은 옛 전남도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100배를 올렸다. 광주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태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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