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이색 후보
위두환·정우태 장흥 농민후보들
위두환·정우태 장흥 농민후보들
지방선거에 출마한 전남 장흥지역 농민 후보들이 “자치 농사를 잘 지으려면 ‘우량 종자’를 선택해야 한다”며 농심을 파고들고 있다.
장흥군은 유권자 3만5000여명의 작은 농촌이지만 수세 폐지에 앞장섰던 군 농민회장 출신 정우태 전남도의원이 2009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되면서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10개 읍면 중 5개 읍면은 농민회 지회가 꾸려져 마을회관마다 좌담회를 이어가고 있고,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농민회원만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농민조직의 기반이 탄탄하다.
장흥에서 농민회의 지원을 받는 후보는 위두환(48·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군수 후보, 정우태(52) 전남도의원 후보 등 2명이다. 이들은 모두 통합진보당의 공천을 받았다. 군의회 비례대표에 박순단(45·여·군 농민회 부회장) 후보의 등록이 추진되기도 했다.
위 군수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이명흠(65·현 군수) 후보, 무소속인 김성(54·전 전남도의원), 정종순(59·전 농협 광주본부장), 최경석(50·전 전남도의원) 후보 등과 맞붙었다. 정 도의원 후보는 득량만에 맞닿은 관산·대덕·용산·안양·회진 등 5개 읍면이 속한 장흥군 제2선거구에 출마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준(61·전 군의원) 후보, 무소속 김원봉(63·전 농협 전무) 후보와 경합중이다.
위 군수 후보는 현직 군수와 전직 도의원에 맞서 녹록지 않은 싸움을 벌이고 있고, 등장 당시 ‘장흥의 강기갑’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 도의원 후보는 당선권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후보는 내년부터 군 예산 10억원을 들여 농기계임대사업을 진행하고, 주요 농산물의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전남도 조례를 제정하겠다는 공약을 걸고 있다. 김동현(46) 군 농민회 사무국장은 “강단지고 소신있는 야무진 우량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선거가 있을 때마다 농민의 역량을 한칸 한칸 쌓아 올리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위두환(48·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군수 후보
정우태(52) 전남도의원 후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