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는 6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가면 일 년에 한 달 동안만 울려 퍼지는 자연 속 합창을 들을 수 있다. 맹꽁이 울음소리다.
서울시는 3일 “맹꽁이는 장마철에만 번식을 위해 땅속에서 나와 물웅덩이, 습지 등에 모여 우는데, 특히 비 오는 날부터 2~3일 동안만 들을 수 있는 귀한 소리”라며 서울에서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월드컵공원 안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소개했다. 맹꽁이가 배수로와 빗물받이에 들어가 울면 소리가 울려서 나오기 때문에 소리가 더 크다고 한다.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는 2000년께 월드컵공원에 처음 모습을 보였고, 현재 수백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복원지, 북한산 자락 습지 등에도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 인기척에 민감하므로 약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귀 기울여야 한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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