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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꺼지지 않은 밀양의 촛불문화제

등록 2014-06-15 10:24

14일 저녁 경남 밀양시내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문화제는 지난 11일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저지 거점으로 삼은 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돼 강제 철거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부상하거나 쫓겨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제공. 연합뉴스
14일 저녁 경남 밀양시내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문화제는 지난 11일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저지 거점으로 삼은 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돼 강제 철거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부상하거나 쫓겨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제공. 연합뉴스
촛불은 바람에도 꺼지지 않았다. 765㎸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경남 밀양 주민들은 지난 11일 밀양시와 경찰의 농성장 강제 철거에도 굴하지 않고 정부와 한전과의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결의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14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의 위양못과 상동면 고정마을, 단장면 용회마을 등 3곳에서 촛불문화제 “할매, 할배, 저희가 안아드릴께요!”를 열었다.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는 위양못 근처의 빈터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엔 평밭마을에서 온 20명의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시민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14일 저녁 경남 밀양시내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문화제는 지난 11일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저지 거점으로 삼은 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돼 강제 철거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부상하거나 쫓겨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제공. 연합뉴스
14일 저녁 경남 밀양시내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문화제는 지난 11일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저지 거점으로 삼은 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돼 강제 철거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부상하거나 쫓겨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제공. 연합뉴스

문화제가 열린 빈터로 들어가는 길 바닥엔 천으로 만든 ‘밀양 주민한테 보내는 편지글’이 펼쳐져 있었다. “밀양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움막은 경찰이 철거했지만 밀양 어르신들의 싸움은 계속된다. 어르신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잡은 손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밀양 주민을 응원하는 내용의 글로 빽빽했다.

평밭마을 주민 박순연(73)씨는 “강제 철거 당시 움막에서 경찰과 맞서 싸우다가 병원에 입원했다. 오늘 문화제에 참여하려고 퇴원했다. 농성장과 움막이 강제 철거될 때 가슴이 답답해 어찌 살겠냐는 생각만 들었다. 송전탑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살 수 없다. 경찰들도 보기 싫다. 아직 우린 지지 않았다. 다시 싸울거다”고 말했다.

반대대책위는 지난 11일 산외면·상동면·부북면에 있는 101번·115번·127번·129번 등 4개 송전탑 건설 예정지 농성장을 철거하는 영상을 무대에 설치된 천막을 통해 내보냈다.

서울에서 아들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빈아무개(39)씨는 “밀양 주민들을 응원하려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 국가가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밀양 주민들의 삶을 송전탑 때문에 내팽개쳤다. 너무 화가 난다. 밀양 주민들, 힘내라”고 외쳤다.

대전 예수수도회 소속의 수녀들도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이애령(62) 수녀는 “밀양시와 경찰의 강제 철거에도 불구하고 밀양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밀양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한테서 희망의 기운을 느낀다. 우리도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위양마을의 김아무개(67)씨는 “시민들이 도와줘서 고맙고 힘이 난다. 정부와 한전을 상대로 끝까지 싸우겠다. 우리는 지지 않았다. 잠시 승리를 미룬 것 뿐이다. 이제부터 시즌2를 시민들과 함께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양마을에서 열린 문화제는 주민들과 시민들이 포옹하는 시간을 가진 뒤 밤 9시20분께 끝났다.

밀양/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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