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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뉴타운 주민들 재개발 두고 찬반 진통

등록 2014-06-18 16:07수정 2014-06-18 22:10

조합원총회 앞두고 현수막 내걸어
찬성 쪽 주민들 “재개발 서둘러야”
반대 쪽 주민들 “분담금 더 늘 것”
요즘 서울 양천구 신정 뉴타운 2-1구역 골목길엔 재개발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펼침막이 19개나 내걸려 있다. 사업비 997억원 증액이 핵심인 사업시행계획 변경 안건을 논의하는 22일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재개발 찬·반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조합 쪽은 주변 시세를 볼 때 일반 분양가를 올리면 조합원 분담금을 1억원대(112㎡ 기준)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찬성 쪽 주민들은 재개발을 서두르자고 하는 반면, 반대 쪽 주민들은 분담금을 낮출 수 있다는 조합 쪽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개발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골목이 비좁아 소방차도, 구급차도 들어오기 어렵다. 낡은 주택이 많은데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30여 가구가 빈 집으로 변했다.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더이상 재개발을 늦춰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반대 쪽 주민들은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는데 일반 분양가를 올리면 미분양 위험도 커진다. 현금 청산을 원하는 주민도 적지 않다. 분담금 폭탄이 돌아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한다.

의결권이 있는 조합원(759명) 가운데 현지 주민이 외지인보다 10여명 많다고 조합 쪽은 밝혔다.

양천구는 신정 뉴타운 2-1구역 주민들의 찬반 갈등이 격심한데도 현수막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뉴타운 분쟁에 밝은 변호사는 “뉴타운 문제는 해당 지역 실정에 맞게 접근해야 한다. 중단하겠다는 곳은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공공 지원을 해야 한다. 추진하겠다는 곳은 과도한 분담금을 지우지 않도록 공공 관리를 확대해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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